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법원행정처 폐지 및 사법행정위원회 신설 방안에 대해 “정적 제거와 범죄 혐의자 대통령 비호를 위한 노골적인 사법권 장악 선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6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외부 인사 중심의 사법행정위원회를 신설해 법원의 인사·행정·예산을 통째로 장악하려 한다”며 “재판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사법부를 자신들 입맛에 맞게 다시 짜겠다는 속내를 본격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안에 대해 “사법행정위원회 13명 중 9명을 비(非) 법관으로 구성하고, 2명의 상임위원과 사무처장·차장 자리에서도 현직 법관을 배제했다”며 “결국 민주당이 추천하는 외부 인사들이 법관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교주’ 역할을 하는 김어준이 법관을 임명하는 체계와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을 지경”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대로라면 국민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는 사라지고, 판사들은 정권의 눈치를 보며 ‘어떤 판결을 내리면 어디로 발령 날지’를 계산해야 하는 ‘정치 판사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이 재추진 의지를 밝힌 ‘내란전담재판부’에 대해서도 강하게 공격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위헌 논란으로 스스로 접어두었던 ‘내란전담재판부’를 ‘국민의 명령’이라며 다시 꺼냈지만, 이는 국민의 명령이 아니라 누가 봐도 ‘개딸의 명령’일 뿐”이라며 “재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기존 재판부를 무력화하고 항소심부터 전담 재판부를 만들겠다는 발상은 삼권분립은 안중에도 없다는 뜻”이라고 비난했다.
또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례에서 보듯 ‘신중히 검토하라’는 법무부의 지시는 사실상 압박일 수밖에 없다”며 “기존 재판부를 배제하고 새로 만든 내란재판부에 배속될 판사들은 그 자체로 엄청난 재판 압력을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럴 바에는 차라리 민주당이 직접 판사석에 앉아 판결을 내리겠다고 하라”며 “민주당은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입법 독주로는 사법개혁에 성공할 수 없다는 너무나 단순한 진리를 되새겨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재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사법부를 통째로 갈아엎으려는 치기 어린 충동이야말로 독재의 본색과 다르지 않다”며 “헌법이 정한 사법권 독립과 삼권분립의 원칙부터 다시 읽어보기 바란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 월요신문=박윤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