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6 세 번째 월드투어 피날레 공연. 사진=JYP엔터테인먼트
DAY6 세 번째 월드투어 피날레 공연.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월요신문=이승주 기자]체조경기장도 이들에게는 좁았다. 6회차에 걸친 공연을 전석 매진시킨 힘, 본인들이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의 줄임말)라고 불리는 이유를 여실히 증명한 무대였다. 

1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는 DAY6(데이식스)가 세 번째 월드투어 피날레 콘서트 'FOREVER YOUNG FINALE in SEOUL' ('포에버 영 피날레 인 서울')6회차가 열렸다. 이는 2024년 9월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시작해 아시아, 북미,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23개 지역 45회 규모로 전개된 데이식스의 월드투어 'FOREVER YOUNG'의 피날레 공연이다.

데이식스의 이번 공연은 데뷔 이래 KSPO DOME 최초 입성으로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KSPO DOME은 국내 아티스트의 성지라고 불리는 상징적인 장소다. 이처럼 특별한 공간에서 열린 이번 공연에서 데이식스는 사상 1회 기준 최대 수용인원인 1만6000명을 기록했다. 팬들의 애정에 화답하듯, 이번 공연에서 데이식스는 8곡의 앙코르를 포함해 33곡으로 세트리스트를 구성해 러닝타임 2시간 50분을 훌쩍 넘기며 마무리했다.

'BEST Part'로 힘차게 피날레 공연의 서막을 올린 데이식스는 'Better Better', 'Healer',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 활기찬 분위기의 히트곡 메들리를 이어 나갔다. 팬들 역시 콘서트의 첫 곡부터 전원 기립하며 멤버들을 뜨겁게 맞이했다. 

성진은 "시작부터 소리 지르면 어떡하려고 그러냐?"며 본인들을 뜨겁게 맞이한 팬들에게 짓궂은 농담을 건넸다. 

영케이는 "뒤가 없는 날"이라며 마이데이의 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긴장인지 설렘인지 모르겠는데 잠을 설쳤다. 공연장의 모습이 꿈에 나타났기에 마이데이의 힘이 필요하다"며 함성을 유도했다.

원필 역시 "여기까지 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360도로 마이데이에게 둘러싸여 감사하다. 이렇게 무대를 꾸밀 수 있던 것도 마이데이 분들 덕분"이라고 팬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성진은 다시 한번 팬들의 기립을 유도하며 "다 내려놓고 놀자"고 흥을 더했다. 

DAY6 세 번째 월드투어 피날레 공연. 사진=JYP엔터테인먼트
DAY6 세 번째 월드투어 피날레 공연.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이후 이어진 공연에서는 이번 피날레 이전 공연에서 선보였던 곡과는 다른 곡으로 곳곳을 채우며 신선함을 더했다.

통통 튀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그녀가 웃었다'를 비롯해 건반 소리가 인상적인 'Man in a movie', 리드미컬한 'COUNTER'와 'Say Wow'를 선보이며 기립한 팬들의 무릎과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했다. 곡이 마무리된 이후 영케이는 원필의 건반 연주에 맞춘 팬들만의 떼창을 유도하며 소통하기도 했다.

영케이는 "많은 무대를 서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포에버 영을 통해 최종 결과물로 진화했다. 그래서 이렇게 잘 노는게 아닐까"라는 감회를 밝히기도. 성진 역시 "우리들의 공연은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것"이라며 팬들을 치켜세웠다. 도운 역시 "잘 놀고 있어!"라는 말로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한껏 열기가 더해진 체조경기장은 '아직 거기 살아', '예뻤어', '놓아 놓아 놓아', 'Congratulations' 등 데이식스만의 이별 감성이 잔뜩 묻어나는 애절한 곡으로 뒤덮였다. 이는 마이데이의 감수성을 한층 자극하며 공연의 초반부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곡이 마무리된 이후 멤버들은 데뷔 준비 당시 댄스연습실에 임시로 만들어놓은 합주실에서 데뷔곡 'Congratulations'를 연습했던 비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데뷔 시절을 회상하던 멤버들은 "데뷔곡 'Congratulations'보다도 팀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윤)도운이가 있어서 데뷔가 가능했다"며 끈끈한 우애를 자랑하기도 했다. 또한 마지막 공연을 기념하며 멤버들은 도운의 드럼 비트에 맞춰 탕후루 챌린지를 선보였고, 이는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세트리스트 이외에도 'For me', '아픈 길', 'Sweet Chaos' 등을 선별해 관객들의 떼창을 끌어내며 상호 교감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DAY6 세 번째 월드투어 피날레 공연. 사진=JYP엔터테인먼트
DAY6 세 번째 월드투어 피날레 공연.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관객들의 떼창으로 열기를 점화한 이후로도 멤버들은 '아 왜', 'Love me or Leave Me', 'Shoot Me' 등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에너지 넘치는 곡을 선보였다. 'Shoot me'의 경우, 각 악기의 현란한 솔로 연주가 이어지며 팬들의 함성을 끌어내기도 했다. 팬들의 요청에 멤버들은 연주를 한 번 더 선보이기도 했다. 

멤버들은 다시 한번 분위기를 바꿔 공연을 이어갔다. 무대는 '괴물', '좀비', '녹아내려요', 'HAPPY', '바래' 순으로 이어졌다. 원필은 연주에 앞서 "살아가면서 힘든 일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순간 속에서도 잘 살아보자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팬들에 위로와 응원을 건네기도 했다.

곡을 마무리한 후 멤버들은 비트박스와 무반주 댄스 등 특별한 팬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이후 '도와줘요 Rock&Roll', '망겜', 'DANCE DANCE', 'Free하게'까지 정규 공연이 뛰따랐다. 

이번 데이식스의 공연은 정규 세트리스트가 마무리된 이후로도 8곡의 앙코르곡이 이어지며 공연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올해 발매한 'Maybe Tomorrow'를 앙코르의 첫 곡으로 선보였다.

영케이는 이 곡에 대해 "내일은 매일 봐야하는 존재. 그렇기에 절망적이면 참 어려울 것이다. 희망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곡을 설명했다. 뜻깊은 의미를 담은 곡을 라이브로 펼치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DAY6 세 번째 월드투어 피날레 공연. 사진=JYP엔터테인먼트
DAY6 세 번째 월드투어 피날레 공연. 사진=JYP엔터테인먼트

한편, 이번 데이식스의 콘서트는 360도 무대로 더욱 이목을 끌었다. 지난 9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의 공연 이후 다시 한 번 360도 무대를 통해 모든 방향의 팬들을 마주한 채 공연을 이어나갔다.

공연의 막이 오르기 전부터 360도로 공연장을 둘러싼 관객들은 'Welcome to the Show'를 떼창하며 분위기를 예열하는 진광경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무대의 특성이 반영되면서 다양한 시각적 효과도 이목을 끌었다. 360도 공연장의 중심에 멤버들의 무대가 자리 잡고, 무대로부터 멀리 떨어진 구역의 관중들도 공연을 잘 즐길 수 있도록 천장에 큰 스크린이 설치됐다. 이를 통해 모든 구역의 관중들이 무대 위 멤버들의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현재 공연 중인 곡의 가사와 해당 파트의 주인공을 띄워놓은 전광판 또한 팬들로 하여금 곡의 가사를 함께 음미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작용했다. 무대 중간중간 공연장 곳곳에서 터져나온 컨페티는 공연장을 휘감으며 공연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기에 충분했다. 무대에서부터 공연장 끝까지 뻗어나가는 광선들 또한 강렬한 열기를 더했다. 

DAY6 세 번째 월드투어 피날레 공연. 사진=JYP엔터테인먼트
DAY6 세 번째 월드투어 피날레 공연.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앙코르 무대 중 멤버들은 이번 공연과 관련한 소회를 드러냈다. 영케이는 "포에버 영을 하는 동안 계절이 4번이 바뀌었다. 오랜만에 하는 투어였다보니 초반의 감정과 지금 느끼는 게 많이 다르다. 그 모든 순간 마이데이가 있어 고마웠다. 다시 투어를 할 때 '우리가 덜 찾아지게 되면 어떡하지' 고민하고는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이데이분들이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된다고 알려주는 것 같다.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마이데이 분들이 정말 고맙다"고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드러냈다.

성진은 "어제 밤잠을 설쳤다. 잘하려는 욕심으로 긴장도 존재할 수 있다. 투어가 몇개월 동안 지속돼 왔는데 이제는 투어의 기억을 추억하며 살아야 한다는 점이 시원섭섭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어차피 지나고 나면 다가오는 것들이 존재한다. 또 행복한 시간이 올 것임을 기대하면서도 긴장하게 되는 것이 삶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간이 계속되면 여러분들과 더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원필은 "투어가 여기까지 잘 올 수 있었던 것은 마이데이 덕분이다. 포에버 영을 체조경기장에서 6회로 마무리할 수 있게 돼 큰 선물과도 같다. 공연의 소중함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 포에버 영 투어를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멤버들도 고생이 많았는데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돼 정말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다. 스태프분들도 고생 많으셨다. 힘든 부분들도 있었는데 감사드린다"고 공연을 함께 만들어온 스태프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또한 "살아가면서 덜 아프셨으면, 덜 상처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마이데이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도운은 "공연을 마무리하게 돼 시원섭섭하다"면서도, "저희 또 만날 거잖아요"라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또한 최근 콜드플레이 공연 관람 후기를 전하면서, 마이데이에게도 그와 같은 의미 있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리고 "최근에 암을 투병하신 분께서 우리의 노래를 듣고 완쾌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행복했다. 앞으로도 여러분께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후 'Welcome to the Show'까지 이번 공연 속 남은 앙코르곡을 소화하면서 월드투어 대장정을 마무리한 데이식스의 향후 행보에도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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