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이 구체화되면서 업계에서는 합병 법인의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유진투자증권/챗GPT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이 구체화되면서 업계에서는 합병 법인의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유진투자증권/챗GPT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합병을 공식 발표하며 나스닥 상장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온체인 금융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혁신 등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 과정에서 두 기업의 합병 후 가치가 최대 약 5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제시돼 핀테크 업계와 암호화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두 기업의 합병은 국내 최대규모의 IT 플랫폼사의 자회사이자 국내 최대규모 핀테크 기업인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합병하는 형태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장도 국내 상장이 아닌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면서 네이버 시가총액인 약 40조원을 넘어서는 가치를 일굴 것으로 기대된다. 

◆ 단점 보완·강점 시너지로 글로벌 진출 본격화

최근 업비트의 광고가 부쩍 늘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거대 빌딩 벽과 주요 지하철에서 업비트 광고를 볼 수 있다. 넷플릭스에서도 연신 업비트 광고가 노출된다. 광고에 따르면 업비트는 2024년 포브스지 선정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이며 글로벌 디지털 금융 분석업체 카이코 기준 2024년 글로벌 5위 현물 거래소다. 업비트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국가대표'란 이름으로 도전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코인'을 활용해 전 세계 사람들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이 환경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바라 마지않는 부분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가장 빠르고 효율 좋은 방법이 암호화폐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기에 두나무와 손 잡고 중동, 동남아, 남미 등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신흥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온체인 금융 기술을 기반으로 국경을 넘는 금융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의 해외 사업 확장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 스테이블코인 기반 신사업으로 연 3000억 추가수익 창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은 단순한 지배구조 개편을 넘어 스테이블코인 및 온체인 금융 역량을 결집해 국내외 디지털 금융 신사업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양사는 블록체인과 결제 인프라의 결합을 통해 '소비-결제-투자'가 연결되는 순환형 플랫폼을 구축, 강력한 플랫폼 락인 효과와 신사업 확장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네이버페이의 결합이 대규모 트래픽 확보와 글로벌 결제 혁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활용을 통한 결제·송금·쇼핑 등 신규 사업 모델 개발로 2030년까지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네이버보다 크다? 합병법인 시총 50조원 전망

아니 뗀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 않는다. 이미 금융·증권 업계에서는 합병 법인의 나스닥 상장을 상정해 분석 자료를 내고 있다. 증권업계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합병 후 나스닥 상장까지 이뤄진다면 글로벌 투자자 유입이 활발해지고, 기업가치가 현재 약 20조원에서 40조~50조원까지 2~2.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현재 네이버 시가총액 40조원보다 큰 수치로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메가 핀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 합병 통해 금융 규제 리스크 분산효과 기대

27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최수연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실시한다. 이날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과 관련한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네이버의 상징과 네이버의 현 대표가 함께 참석하는 자리인 만큼 이번 합병이 갖는 중요성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간다. 현재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약 16조원, 네이버파이낸셜은 4조원 정도다. 이에 따른 합병 비율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지만 예상 합병 비율은 두나무 80%, 네이버 파이낸셜 20%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두나무 지분 25%,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69% 보유하고 있으니 합병 후 송치형 의장은 합병 법인 지분의 20%를, 네이버는 합병 지분 13.8% 정도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합병법인의 주주 구성과 경영진 권한 조정을 통해 경영 안정성을 강화한다면 금융 규제 리스크 분산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AI, 전자상거래 등 비금융 분야와의 협업도 강화해 사업 다각화 및 지속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 월요신문=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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