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편슬기 기자]직방이 부동산 중개 서비스에서 진정한 프롭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삼성SDS의 홈 IoT 부문을 인수하면서 제2도약을 노리는 분위기다. 도어락 '헤이븐', 로비폰 '알파(Alpha·ZH-L70)'를 잇따라 선보이며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파', 효율·비용·보안 세 마리 토끼 잡았다
알파는 직방이 지난달 21일 출시한 안면·음성 인식 로비폰이다. 흔히들 로비폰이 있으면 집 안 내부에 월패드 또한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로비폰과 세대와의 연결을 통해 영상과 음성을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파는 월패드 없이도 단독으로 작동하며, '직방 스마트홈 앱'과 연동을 통해 방문자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화 통화로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다. 이를 확인하고 문을 열어줄 수 있으며 만약 직방의 도어락 '헤이븐'을 사용하고 있다면 연동을 통해 현관문까지 열 수 있다.
'직방 스마트홈 앱' 사용에 소모되는 데이터는 메신저 앱을 사용하는 정도다. 1분당 4.5메가(MB) 정도에 불과하나 그마저도 내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사용량은 더욱 다는 것이 직방 측의 설명이다.
택배, 배달원을 대상으로 알려줄 공동 현관 비밀번호를 따로 지정해 알려줄 수 있다. 보안을 위해 비밀번호 변경이 가능하며, 또한 가족들 중 대상을 정해 별도의 비밀번호를 전달하는 것도 된다. 언제, 누가 출입했는지도 로그가 남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비밀번호 설정의 자유도를 높여 중요도가 높은 보안에 세심한 신경을 기울인 것이 돋보인다.
얼굴 인식과 비밀번호 입력 외에도 블루투스 방식을 차용한 모바일 카드, 실물 카드를 활용해 로비폰 인증이 가능하다. 본래 로비폰과 월패드 연동을 통해 가능했던 일련의 과정이 모두 '직방 스마트홈 앱'으로 가능해지면서, 굳이 월패드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제반 비용이 크게 저렴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1초면 '삐리릭'…간편한 시스템 '눈길'
알파의 사용법도 간단하다. 단지(세대) 등록을 마치면, 직방 스마트홈 앱을 다운로드한 뒤 상하좌우 얼굴 사진을 찍기만 하면 그만이다.
화장을 한 얼굴이 인식되지 않는다거나, 사진을 가져다 대면 인식이 된다거나 하는 걱정은 내려놔도 좋다. 얼굴 인식을 위한 촬영 시 입체적으로 찍은 도트를 통해 확인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인식률과 속도도 준수하다. 인식률은 99%, 속도는 직접 사용해본 결과 1초 이내의 시간이 소요됐다.
실제로 알파 도입을 마친 용인에 위치한 한 아파트의 경우 얼굴 인식과 관련한 고객의 목소리(VOC)가 단 두 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4월 말 도입된 것을 염두에 뒀을 때 매우 적은 숫자다. 이후 현재까지는 VOC가 없다는 전언이다.
아파트 단지 내 공동현관에서 로비폰 앞에 놓인 발판을 심심찮게 목격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직방은 키가 작은 아이들이 사용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앴다. 신장 110cm까지 발받침 없이 인식이 가능하도록 한 것. 알파가 스스로 사용자의 신장을 인식해 카메라를 조절, 굳이 발판을 놓지 않고도 어린이들이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알파는 세대 수에 따라 도입 비용에 변동이 있으며 구독(솔루션) 개념으로 도입된다. 제품의 완전 구매도 가능하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주기는 2주에 한 번, 빠르면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도 이뤄진다. 직방 내에서 알파를 가리켜 '내일의 신제품'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
직방 관계자는 "차후 고도화를 통해 엘리베이터를 부르거나, 문을 열어주는 권리를 특정 구성원에게 부여하는 등의 여러 편의 기능을 넣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