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 어비스 던전 중 하나인 파멸의 전당 모습. 사진=편슬기 기자
마스 어비스 던전 중 하나인 파멸의 전당 모습. 사진=편슬기 기자

[월요신문=편슬기 기자]마비노기 모바일이 정식 론칭한지 정확히 133일 째다. 그동안 마비노기 G1의 최종 보스 글라스기브넨과 서큐버스 레이드, NPC들의 사연을 담은 깊이감 있는 스토리 퀘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유저들 앞에 차례로 주어졌다.

G2를 기다리며 중간 이야기를 다룬 황야의 마녀 업데이트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유저 불만의 활시위를 당긴 건 다름 아닌 7월 업데이트를 거치며 겪은 전투 콘텐츠의 반복이다. 정확히는 어비스 지옥 난이도에 숫자만 반복해서 더한 것이 기름을 부었다. 

현재 어비스 난이도는 솔로, 입문, 어려움, 매우 어려움, 지옥1, 지옥2, 지옥3, 지옥4, 지옥5, 지옥6까지 열려 있다. 오는 11일에 지옥7 난이도가 개방될 예정이다. 하나의 던전을 두고 무려 11개의 난이도를 만들어둔 것이다. 

여기에 어비스 던전의 종류가 가라앉은 유적, 무너진 제단, 파멸의 전당까지 3종류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마비노기 모바일에 입문하는 신규 유저들은 33개의 어비스 던전을 클리어해야 한다. 그야말로 까마득한 숫자다. 유저들의 어비스 플레이 활성화를 위해 매주 주말마다 어비스 보상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으나 가장 쉬운 '입문' 난이도로 도는 이들이 태반이다. 성장을 위해 어비스 매우 어려움, 지옥 1 등의 난이도를 수행해야 하는 유저들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옥 난이도는 본래 7까지만 예정이 돼 있었으며 이를 마지막으로 더는 난이도가 새롭게 갱신되지 않는다는 소식이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민심이 흉흉하니 더 이상 업데이트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 소식에 유저 A씨는 "차라리 인간의 7대 죄악에 맞춰 지옥을 만들었다는 해명이라도 했더라면 어땠을까, 아니면 불교에서 존재한다고 하는 지옥 종류와 유사하게 조성했더라면 이정도 반발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일반 MMORPG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텐츠 재탕이라는 소리도 나온다. 다만 바로 뒤이어 따라 나오는 말은 출시된지 133일된 게임에서 보기 힘든 업데이트 방향인 것은 맞다라는 것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명백한 신작 모바일 게임이다. 정식 출시에서 고작 4개월 지난 게임이 하나의 던전을 12개의 난이도로 나눠놓는다는 업데이트 방향성은 유저 입장에서는 쉬이 납득하기 어렵다.

아직까지 열리지 않은 레벨 제한도 유저들의 불만을 가중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론칭 기준 처음부터 65 만렙을 유지하고 있는 마비노기 모바일은 63제 장비, 65제 장비를 지나 이제는 동일한 레벨이지만 능력치가 늘어난 장비 다이스(주사위)를 통해 유저들의 스펙업을 유도하고 있다. 1940 다이스를 지나 이제는 2232 다이스가 추가됐다.

조만간 진행되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8월 업데이트 및 향후 로드맵에 대한 소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롭게 업데이트 될 예정인 바리 어비스에서 만렙 제한이 풀릴지, 아니면 새로운 다이스가 추가될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에서 유저 불만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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