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적용하자 커머스 기업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홈쇼핑모아의 경우 AI를 활용해 홈쇼핑 상품의 주요 장면을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제공하자 구매전환율이 최대 2.98배 증가했다. 사진=버즈니
AI를 적용하자 커머스 기업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홈쇼핑모아의 경우 AI를 활용해 홈쇼핑 상품의 주요 장면을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제공하자 구매전환율이 최대 2.98배 증가했다. 사진=버즈니

[월요신문=이상훈 기자] AI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커머스 기업들도 빠르게 AI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AI를 통해 상품 정보를 요약하거나 기존 검색 기록을 바탕으로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기도 한다. 덕분에 기업들은 앱 또는 홈페이지 방문자 수 증가, 체류시간 증가, 매출 증가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 

모바일 홈쇼핑 플랫폼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는 버즈니는 최근 AI 기술을 접목한 홈쇼핑 방송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사용자 경험 및 구매전환율을 크게 개선했다. 버즈니에 따르면 올해 초 숏폼AI 기반 주요 장면 하이라이트 제공 이후, 한 달간 기능을 클릭한 이용자의 평균 구매전환율이 일반 대비 1.96배, 방송 예정 상품에서는 2.98배까지 증가했다. 홈쇼핑모아 서비스 플랫폼 김한나 과장은 "영상 하이라이팅이 모바일 홈쇼핑의 구매 장벽을 낮춘다"며 "향후 각 홈쇼핑사와 적극 협력해 적용 제휴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홈쇼핑모아는 올해 초 자사 숏폼AI 기술을 활용해 홈쇼핑모아 앱에서 홈쇼핑 방송의 주요 장면만 볼 수 있는 하이라이트 영상 기능을 추가했다. 해당 기능은 AI를 활용해 1시간가량의 홈쇼핑 방송 중 상품의 특장점 장면만 골라 볼 수 있어 이용자의 편의가 크게 증가했다.

버즈니의 AI 영상 요약 기술은 지난해 자연처리 분야 글로벌 최고 AI 학회 'EMNLP 2024'에서 논문이 채택됐으며 현재 홈쇼핑모아 앱에서 하이라이트 영상 기능이 제공되고 있는 제휴사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을 포함해 총 5곳이다. 상품 핵심 장면 자동 추출, 데이터 기반 설득 요소 노출로 쇼핑 과정이 간소화되는 특징을 보여줘 소비자는 짧고 임팩트 있는 경험만으로 구매 결정을 촉진할 수 있다.

버즈니 외 다른 국내 커머스사들도 AI 도입 실적이 빠르게 나타나는 추세다. 대표적 사례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로, 자체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도입해 2023년 연매출2595억원 달성과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이 기술은 고객의 행동, 선호 데이터를 분석해 취향별 맞춤 상품을 연결하며, 'AI 사진 검색' 기능까지 제공한다. 

네이버의 AI 플랫폼 CLOVA MD 상품추천 솔루션을 도입하자 일평균 상품 노출수 27%, 클릭수 25%, 결제액 12%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네이버 D-커머스 리포트 화면 캡처
네이버의 AI 플랫폼 CLOVA MD 상품추천 솔루션을 도입하자 일평균 상품 노출수 27%, 클릭수 25%, 결제액 12%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네이버 D-커머스 리포트 화면 캡처

고려대 경영대 이건웅 교수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네이버 Clova MD 상품추천 솔루션을 도입 시 일평균 상품 노출수 27%, 클릭수 25%, 결제액 12%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방문 고객 분석 기반 맞춤 추천을 통해 월매출을 2배 이상 신장시키기도 했다.

또 다른 성공사례로는 AI 챗봇 기반 리뷰분석·자동응대 솔루션 '브이리뷰'가 있다. 이커머스 기업 인덴트코퍼레이션의 솔루션은 수집된 고객 후기를 분석해 구매전환율을 높이고 반품률을 낮추는 한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5200곳 이상의 기업에서 평균 95% 재계약률로 도입되고 있다. AI를 활용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자동화 역시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하며, 패션·뷰티 업계 주요 기업과 빠르게 협력 확대 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커머스 또한 대규모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개인화 추천 및 자동 마케팅, CRM 타게팅을 적용해 검색·광고매출과 사용자 체류시간 개선에 성공하며 국내 커머스 시장 내 AI 혁신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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