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뉴시스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편슬기 기자]이통 3사의 2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KT는 2분기 역대 최고 매출인 1조원을 기록했으며 LG유플러스는 2분기 최고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아쉽게도 SK텔레콤은 사이버 침해 사고의 여파로 실적 뒷걸음질을 면치 못했다.

KT는 2분기 매출 7조4274억원, 영업이익 1조14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조를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최초로, 기록적인 호실적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반사이익이라는 시각이다.

부동산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별도 기준 4687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6%나 증가했다. 최근 상향 조정된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8658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실적이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호실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으며 안정적 배당, 자사주 매입 등으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이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AICT 전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멀티플 상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첫 3000억원 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2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2분기 매출은 3조8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045억원으로 19.9%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 이은 실적 턴어라운드로 2분기 연속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긍정적인 흐름이 엿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동전화매출액 성장이 예상보다 높고 영업비용이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어 2025년 연결 연결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시선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LG유플러스의 실적에 대해 '설명이 필요 없는 좋은 실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며 "마케팅 비용이 매출 대비 19.1%로 5G 도입 이후 평균인 22.2%를 하회, 판매비에 대한 부담이 지속 완화 중이며 감가비 부담 가소로 다시 1조원대 이익 수준 복귀가 전망된다"는 의견을 남겼다.

반면 SK텔레콤 실적에는 먹구름이 드리운 모습이다.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4조3388억원, 영업이익 338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37.07% 감소한 수치다.

SK텔레콤은 이번 2분기 실적에 대해 고객 유심 교체와 대리점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다행인 것은 AI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했다는 점이다. AI DC 사업은 가동률 상승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108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SKT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은 7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최근 출시한 '에이닷 노트'와 '브리핑' 베타 서비스는 1개월 만에 누적 사용자 80만명을 기록, 호평을 얻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2분기 MNO(이동통신) 기준 가입자가 2분기 기준 3100만6000명으로 전분기(3188억5000만명)보다 87만0900명(2.8%)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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