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5'에 참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참가가 눈길을 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게임스컴 관련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5'에 참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참가가 눈길을 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게임스컴 관련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월요신문=이상훈 기자]20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쇼 '게임스컴(Gamescom) 2025'에 대한 국내 기업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게임스컴은 약 1400개 하드웨어·소프트웨어·게임 콘텐츠 제작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 게임전시회이며 국내 여러 기업이 참여하기 때문. 특히 올해는 게임사 외 다른 기업들의 참여에 더 시선이 쏠린다. 

게임스컴 2025에는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참여한다. 참여 기업 수도 수지만, 출품 게임도 기대의 대작이 다수 포함돼 있어 하반기, 그리고 내년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 반등까지 기대하게 만든다. 

크래프톤은 게임스컴 2025에서 '펍지' 세계관을 확대, 5:5 톱다운 대전 슈팅 게임 '블라인드스팟'을 공개한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은 게임스컴 2025에서 '펍지' 세계관을 확대, 5:5 톱다운 대전 슈팅 게임 '블라인드스팟'을 공개한다.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출시 1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의 첫 확장팩 '섬으로 떠나요'를 출시한다. 또 '펍지(PUBG): 블라인드스팟'과 펍지: 배틀그라운드 등을 소개하며 펍지 세계관을 강화한다. 특히 '블라인드스팟'은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으로 만든 5:5 톱다운 대전 슈팅 게임으로, 지난해 말 국내 게임쇼 지스타(G-STAR)에서 '프로젝트 아크(ARC)'라는 제목으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펄어비스는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오픈월드 액션 게임 '붉은사막'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게임스컴에서 선보인다. 비록 올해 4분기 출시에서 내년 1분기로 출시 시기가 연기됐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붉은사막' 공개 영상은 액션성이 뛰어난데다 그래픽도 탁월해 여전히 주목받는 기대작이라는 평가다. 

넷마블은 직접 부스를 내고 참가하지는 않지만 삼성전자 전시 부스 파트너로서 차기작 '몬길: 스타 다이브'를 시연하며 또 다른 차기작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새로운 예고 영상을 게임스컴 전야제 행사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만든 '갓 세이브 버밍엄' 게임스컴 부스 전경.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만든 '갓 세이브 버밍엄' 게임스컴 부스 전경.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개발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개발 중인 신작 PC 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을 시연한다. 이 게임은 언리얼 엔진5로 제작된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장르로 역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게임스컴을 찾았다. 

네오위즈는 '인디 아레나 부스'를 열고 자사에서 퍼블리싱하는 국산 인디 게임들을 전시한다. 국내외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은 '산나비'와 지노게임즈의 '안녕서울: 이태원편', 리자드 스무디 '셰이프 오브 드림즈', 섀도우라이트 '킬 더 섀도우'까지 네 작품을 라인업에 포함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5(Gamescom 2024)'에서 '오디세이 G7'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5(Gamescom 2024)'에서 '오디세이 G7'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국내 게임사들의 이 같은 참여 외에도 삼성전자가 게이머들을 위해 대형 부스를 꾸렸다. 삼성전자는 1000㎡(약 303평)의 역대 최대 규모 전시장을 마련하고 37·40인치 오디세이 G7, 오디세이 3D, 오디세이 OLED 등 게이밍 모니터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오디세이 3D 모니터에서 즐길 수 있는 3D 게임 확대를 위해 대형 게임 개발사인 ▲넷마블(Netmarble) ▲시프트업(SHIFT UP)과 새롭게 파트너십을 맺고 3D 게임 구현을 위한 기술 협업을 진행한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삼성전자 부스 방문객들은 ▲넷마블의 하반기 출시 예정작 '몬길: STAR DIVE' ▲시프트업의 인기 게임'스텔라 블레이드(Stellar Blade)'를 3D 모드로 체험할 수 있다. 오디세이 3D를 통해 게임 캐릭터와 배경, 장면 특성에 맞춰 세심하게 조정된 3D 입체감을 즐길 수 있다.

오디세이 3D는 ▲카메라와 초점 기준 간의 거리를 조절해 3D의 깊이감을 조정하는 초점 거리 조절(Focal Distance) ▲좌우 시차를 인식해 사용자가 게임마다 최적의 3D의 입체감을 조절하는 3D 설정 옵션 기능을 지원해 최적화된 3D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오디세이 3D 모니터 전용 3D 콘텐츠 플랫폼인 '오디세이 3D 허브(Odyssey 3D Hub)'를 통해 개인 선호에 따라 3D 깊이감을 조절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오디세이 3D 출시 이후에도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게임별 최적화된 3D 모드 구현을 위해 게임사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연내에 이번 게임스컴에서 선보인 '스텔라 블레이드', 'P의 거짓: 서곡', '몬길: STAR DIVE' 등을 포함하여 50개 이상의 3D 지원 게임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부스 밖 주요 게임사 부스에서도 삼성전자는 '오디세이 OLED' 모니터를 대거 전시한다. 블리자드와 펄어비스 부스에서는 ▲500Hz 초고주사율 오디세이 OLED G6(모델명: G60SF) ▲240Hz 4K 해상도의 오디세이 OLED G8(모델명: G81SF)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게임 초대형 단독 부스를 차린 블리자드는 500Hz 초고주사율을 지원하는 27형 오디세이 OLED G6를 80대 이상 설치했다.

또, 펄어비스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밴처 게임 '붉은 사막' 부스에 500Hz 초고주사율 '오디세이 OLED G6'와 240Hz 4K 해상도의 '오디세이 OLED G8'을 약 180여 대 설치해 체험 존을 구성했다.

전 세계 게임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고성능 게이밍 기어의 판매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게이밍 브랜드 '오디세이'를 확대하는 한편 관련 제품 홍보를 위해 '도쿄게임쇼', '게임스컴' 등 굵직한 게임쇼에 부스를 꾸미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정훈 부사장은 "세계 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에서 대화면과 고성능을 요구하는 최신 게이밍 트렌드에 최적화된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하드웨어 성능은 물론, 게임별 최적화된 게이밍 환경 구현을 위한 게임사 파트너십을 확대해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게임스컴 2025'에서 현대자동차가 전시하는 게임 '인스터로이드 레트로 아케이드'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게임스컴 2025'에서 현대자동차가 전시하는 게임 '인스터로이드 레트로 아케이드'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외에 현대자동차도 게임스컴 2025에 참가한다. 현대자동차는 고전 게임, 오락실 게임 관련 콘텐츠를 전시하는 'retro & family area'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콘셉트카 'INSTEROID(인스터로이드)'와 해당 차량을 주제로 직접 개발한 게임 '인스터로이드 레트로 아케이드(INSTEROID Retro Arcade)'를 전시한다. 삼성전자가 게임사와 협업했다면 현대자동차는 게임을 직접 개발해 비게임사로서는 최초로 'retro & family area'에서 단독 전시한다. 

현대자동차의 이 같은 행보는 미래 주 고객층에게 현대자동차를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를 게임 콘텐츠로 재해석함으로써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의 브랜드 경험을 보다 확장시킬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인 게임 '인스터로이드 레트로 아케이드'는 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 SUV '인스터(INSTER, 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와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디자인 콘셉트카 인스터로이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특정 캐릭터가 미로 속에서 악당을 피해 점수를 획득하는 고전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지난 3월 대중들에게 공개된 인스터로이드는 현대자동차가 EV 대중화를 주도할 인스터에 비디오 게임적 디자인 요소를 결합하고 윙 스포일러·휠 아치 공기 플랩 등을 추가 탑재하는 등 역동적 이미지를 강화한 콘셉트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게임스컴 2025 참가로 모빌리티와 게임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선보이고자 했다"며 "게임은 단순 오락을 넘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중요한 일상 문화로 자리 잡았고 몰입감이 뛰어나 브랜드와 고객 간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인 플랫폼이다. 이번 게임스컴 참가는 콘텐츠 마케팅의 일환이며, 앞으로도 게임을 비롯해 현대차 브랜드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로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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