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2025년 7월 30일 FOMC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Fed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2025년 7월 30일 FOMC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Fed

[월요신문=이상훈 기자]금융시장에서 기대와 긴장이 교차하던 8월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남기자마자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일제히 폭등했다.

파월 의장은 "기준선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로 정책 기조를 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단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발언이 전해진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9월 금리 인하(0.25%p) 예상 확률이 91.5%까지 치솟으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됐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가상자산 시장은 파월의 발언에 즉각 반응했다. 비트코인(BTC)은 하루 전보다 4% 오른 11만6000달러 선에 거래됐으며, 이더리움(ETH)은 15%가량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 리플(XRP)과 같은 주요 알트코인도 7% 이상 오르는 등 시장 전반이 뜨거운 매수세를 보였다.

가상자산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며, 금리 인하가 예상되거나 단행될 때마다 가격이 강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금리가 내려가면 글로벌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이 풀리게 되고, 은행 예금·채권 등 안전자산의 매력이 낮아진다. 이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쪽으로 투자심리가 몰리는 것이다.

특히,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은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해 더욱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시장의 기대감을 극대화했다. 

전문가들도 만약 연준이 9월 실제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유동성 증대 효과: 금리 인하로 시중 자금이 늘어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확대 예상 ▲주요 기관·기술주·국가 펀드 등 신규 자금 유입으로 가상자산 가격 상승 가능성 증가 ▲금리 인하→경기 둔화 우려 완화→위험자산 선호 강도 증가 등 투자심리 촉진 등의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물가, 경기 등 실물지표·글로벌 지정학 리스크가 악화되면 단기 급등 후 조정장도 가능하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실제로 가상자산 시장은 기대감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에 베팅하더라도 포트폴리오 분산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조언도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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