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나연 기자
사진=김나연 기자

"많은 방문보다 고객 한 분 한 분의 브랜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관광객이 붐비는 서울 북촌 골목길에 자리한 카누 플래그십 스토어가 단번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장 외관은 '테일러(재단사) 숍'답게 모자를 본뜬 조형물과 다채로운 커피 캡슐 디자인으로 꾸며져 지나가는 사람들의 사진 촬영 명소가 되고 있었다.

동서식품은 고객의 '카누' 브랜드 경험 확대를 위해 지난 4일(~11월2일)부터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맞춤복을 제작하는 '테일러 숍'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커피 캡슐을 찾을 수 있다.

날씨 좋은 10일 오후,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커플·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테일러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가장 먼저 테일러의 안내에 따라 개인의 커피 취향을 기록하는 '테일러링 노트'를 작성한다.

사진=김나연 기자
사진=김나연 기자

1단계 '테일러 매칭'에서는 보유한 캡슐 머신을 체크하는데 항목에는 카누뿐 아니라 네스프레소·네스카페·일리 등 타 브랜드 항목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카누를 이용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브랜드를 알리고 경험을 넓혀 자연스럽게 '내 브랜드'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보유한 캡슐 머신이 없으면 기본적인 '카누 바리스타'를 기반으로 체험할 수 있다.

2단계 '캡슐 플레이버 피팅'에선 추천하는 캡슐 3종을 각각 마셔보고 산미와 바디감의 선호도를 기록한다. 마지막 단계에서 테일러의 설명을 듣고 시음할 최종 캡슐 1종을 선택한다.

1만5000원 체험권을 구매하면 2층에서 '카누 한 상'을 즐길 수 있다. 마들렌·모나카·피낭시에 중에서 2종으로 구성된 페어링 디저트와 선택한 커피가 함께 제공된다. 체험권은 카누 앱 또는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맞춤 캡슐 7종으로 구성된 '마이(MY) 테일러 패키지'와 카누 공식 브랜드 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권 쿠폰 등이 혜택으로 제공된다.

사진=김나연 기자
사진=김나연 기자

카누 한 상과 함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이용객들을 볼 수 있었다. 포토존은 모자와 캡슐 상자, 알록달록한 털실 등 테일러 숍을 연상케 하는 여러 오브제로 꾸며져 발길을 더 머물게 했다.

선택한 커피와 페어링 디저트를 직접 음미하면서 커피의 산미와 바디감, 디저트와의 조화를 느껴볼 수 있다.

사진=김나연 기자
사진=김나연 기자

여유롭게 '카누 한 상'을 즐기고 나면 기와 지붕의 '가회헌'에서 경험을 이어간다. 보유한 캡슐 머신에 따라 기분과 컨디션, 상황에 맞춘 7종을 선택하면 패키지를 받게 된다.

카누는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는 한국인의 취향에 맞춰 전용 캡슐 브랜드로 바리스타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캡슐 테일러링'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카누 캡슐은 한국 소비자의 입맛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추기 위해 수많은 시장 조사와 제품 테스트를 거쳤다"며 "이를 '테일러 숍'이라는 공간 콘셉트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사진=김나연 기자
사진=김나연 기자

동서식품은 서울 한남동 '맥심 플랜트' 이외에 2023년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번 북촌 지역 선택에 대해서 관계자는 "단순 모객이나 화제성을 위해 기획된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콘셉트(캡슐 테일러)가 한국적인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북촌과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카누 캡슐 테일러'는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는 여정에 브랜드가 동행하는 공간이다. 방문객에게 커피 한 잔 이상의 가치 체험을 주기 위해 노력한 카누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더 깊은 교감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 월요신문=김나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