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의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가 시부야의 심장으로 상륙 준비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은 23일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본사에서 일본 도큐그룹 내 도큐 리테일 매니지먼트와 한일 콘텐츠 교류 및 비즈니스 모델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장수진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 박상언 팩토리 담당, 도큐 리테일 매니지먼트 홋타 마사미치 대표, 호리우치 켄스케 상무, 이시카와 아유미 시부야109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도큐그룹은 1922년부터 철도사업을 기반으로 설립된 기업이자 도쿄의 주요 철도노선과 역사를 운영하고 있다. 시부야의 중요 랜드마크(시부야109·시부야 히카리에 등), 백화점, 부동산, 호텔 리조트 등 일본 전역에 걸쳐 사업망을 보유한 대기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두 기업은 양사간 상업시설을 거점으로 한 브랜드 교류 및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양국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데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도큐그룹의 상업시설 위치에 주목했다. 도큐그룹은 2000년 이후 도쿄 시부야 재개발을 주도하며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시부야109'와 시부야역 '시부야 히카리에' 복합시설,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등 지역 랜드마크를 소유, 운영하고 있다. 이들 상업시설은 모두 '시부야의 현관'으로도 불리는 명소인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반경 500m 근처에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와 주변지역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300만명 가량으로 도쿄내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이자 일본 MZ 세대 성지로 유명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협력을 통해 시부야 중심가의 도큐그룹 상업시설로 진입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업무협약에 발맞춰 다음달(10월) '시부야109'에서는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팝업스토어가 진행된다. 시부야 109는 지난 1979년 처음 개장한 이후 시부야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왔다. 최근 K 팝 팝업을 여는 등 한류를 좋아하는 MZ 여성 고객층에게 인기인 쇼핑몰이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팝업을 통해 국내에서 검증된 K 브랜드 '라이징 스타'들을 일본 고객들에게 선보이며 K 브랜드의 돌풍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앞서 태국과 일본, 싱가포르, 파리에서 성공적으로 K 패션, K 뷰티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지난 2023년부터 한국 브랜드들과 함께 해외로 나가 브랜드 확장성을 높이고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는 마중물로서 역할해왔다.
신세계백화점은 K 브랜드의 연결고리 역할뿐만 아니라 국내 고객들을 위한 상호 교류 비즈니스를 모색해왔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한일간 콘텐츠 교류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긴 만큼 한층 강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백화점이 도큐그룹과 손잡고 일본의 캐릭터 지적재산권(IP)이나 패션 브랜드를 활용한 국내 팝업을 여는 등 장기적으로 윈윈 모델을 구축, 시장 동력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약식에 참석한 장수진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이번 도큐그룹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를 새로운 확장된 모습으로 선보일 발판을 만들었다"며 "두 기업간 협업을 통해 한일 양국 고객층에 더 가까이 다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월요신문=이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