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지가 모이는 명절 기간 지출도 많았던 데다 가사 노동과 장거리 운전 등으로 시달렸던 만큼 긴 연휴가 끝나자마자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장바구니 물가안정을 돕고 명절증후군 해소 등을 도모하는 행사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명절 직후 잘 나가는 완구와 이제는 완연한 가을 날씨에 가을철 시즌 용품 등에도 공을 들였다. 이번엔 이날(10일) 연차를 냈다면 12일까지 가족과 연휴를 즐길 수 있는 만큼 완구 등 각종 팝업 스토어엔 온가족 발길이 예상된다.
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오프라인 대형마트와 백화점·몰, 온라인 유통 모두 이날부터 신선식품과 간편식 등 먹거리를 비롯한 생필품, 생활 가전, 완구 등을 대대적으로 할인한다.
업계 먹거리 행사는 추석 직후 식탁 물가를 살핀다는 취지다.
대형마트 업계 이마트는 15일까지 신선식품 등을 할인 판매한다. 2~3인분의 광어 연어 모둠회(360g 내외)가 3만원이다. 수입 포도 전 품목과 수입 냉장 삼겹살·목심, 한우 팩 스테이크, 국산 생새우 모두 할인율은 20%다. 프리미엄 생연어초밥 10개도 20% 할인한 1만1984원이다. 3000원 할인하는 상품은 상하치즈 담은 닭주물럭(750g, 1만3980원)과 훈제오리 월남쌈(팩, 1만6980원) 등이다. 피코크 간편식도 최대 20% 할인한다. 송탄식 부대찌개와 초마짬뽕(2종) 각각 8784원, 7984원이다.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은 CJ제일제당과 하림, 동원, 사조, 오뚜기, 풀무원, 애경 등 18개 브랜드 제품을 할인한다. 한 브랜드로 몰아서 구입하면 구매 금액대별 이마티콘과 신세계상품권 증정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가공식품은 냉동식품과 김치, 상온 국탕류, 생활용품은 세제류와 샴푸·바디워시 등이 저렴하다"고 전했다.
명절 직후 로봇청소기 등 '가사 해방 가전'도 특가에 판매한다. 삼성·LG전자 대형 가전은 구매 금액대별로 최대 80만원 신세계상품권을 제공받아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이달(10월) 그로서리 5대·생필품 50대 가격 파격 상품들도 29일까지 판매한다. 그로서리 5대 품목으로는 다진 마늘과 손질 오징어 등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식재료를 파격가에 내놨다. 다진 마늘 500g 1팩에 7980원, 손질 오징어(대·아르헨티나산)는 1마리당 2780원이다. 오징어는 국산 생오징어 대비 60% 저렴한 수준이다. 오뚜기 진라면 약간 매운맛 120g 5개 3520원, 매일 소화가 잘 되는 데일리 밀크 900㎖ 2개는 5480원이다.
이외 피자·두부·만두·캠참치·햇반·화장지 등을 생필품 50대 품목으로 정하고 특가에 판매한다. 연휴 후 간편히 한 끼에 적당한 가공식품 위주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오뚜기 갈릭 치즈크러스트 피자(460g)은 6570원, 풀무원 얇은 피 꽉찬 속 김치만두·고기만두 400g 2개씩 각각 8970원이다.
한편 롯데마트는 통상 명절 연휴 직후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 이외에 완구 수요가 급증(전월 대비 50% 이상)하는 기간인 점을 고려해 이번에도 완구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는 12일까지 '해피 토이저러스데이'를 열고 여아(캐치티니핑·슈팅스타 등)·남아(헬로카봇·터닝메카드·포켓몬 등) 캐릭터 완구 20%, 영유아(뽀로로·타요·핑크퐁) 완구 30%, 드론·승용 완구 등 야외 완구, 전자 게임 닌텐도 스위치 인기 타이틀(58종), 닌텐도 스위치 2 등 2000여종 완구를 최대 40% 할인한다.
이커머스 11번가에서는 이달 '월간 십일절'을 '포스트 추석' 행사로 열고 명절증후군을 날려버릴 580여개 타임 딜 상품을 최대 78% 할인한다.
추석 연휴 기간 운동은 못한 채 고칼로리의 기름진 음식 섭취와 피로로 건강 등을 우려하는 이들을 위해 비타그램 발마사지기(12일·2만8000원대)·바디프랜드 안마의자(13일·324만원대) 등 헬스케어 용품과 한삼인 홍삼진(11일·2만4000원대)·발레아 캡슐 앰플(11일·1만8800원) 등 건강기능식품 등도 할인한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과 레몬즙(11일·1만8900원), 순수한집 곤약쫀드기(11일·30개·9900원) 등 연휴 불어난 체중 관리용 상품도 준비했다.
이외에 본격적으로 가을에 접어들면서 경동나비엔 등 보일러와 쁘리엘르·아망떼 등 침구류 등까지 하반기 겨냥 행사 취급 상품은 다양하다.
◆ 연휴 마지막 이번 주말...가족 나들이 좋은 '완구·의류·반려동물' 팝업 시작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명절 연휴 나들이족을 겨냥해 팝업 스토어도 운영한다. 롯데마트는 이천점 '캐치티니핑' 팝업(~15일), 서울역점 'K 팝 팝업(~이달 말)' 등을 마련했다.
백화점과 몰도 이달 중순까지 가을·겨울 의류, 게코·다람쥐 등 반려 동물 팝업을 진행한다. 럭셔리 모피 아이쇼핑도 하고 가을 옷도 살 겸 나들이하는 김에 아이들과 생물 팝업까지 들러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지하 1층 캐시미어·울 '에르흐스' 팝업(~23일, 할인율 최대 60%), 3층 퍼(fur) '마리엘렌' 팝업(~19일, 최대 70%) 등 팝업을 연다.
아이파크몰은 오는 15일까지 용산점 리빙파크 3층 '도파민 스테이션'에서 지난해 5월 '정브르 생물 어드벤처'에 이어 유튜버 '정브르'와의 두번째 팝업을 연다. 게코와 다람쥐,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 희귀 동물·곤충 등 생물 팝업으로 자신만의 반려 동물을 찾을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 '정브르'는 일상에서 보기 드문 곤충과 생물을 직접 다루며 구독자 수 143만명, 조회수 8억7090만 뷰의 인기 유튜버다.
이번 팝업에서는 최근 파충류 애호가에게 인기인 크레스티드 게코와 레오파드 게코 도마뱀뿐만 아니라 다람쥐,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을 전시, 분양한다. 또 반려 사육장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비바리움'을 전문 작가들이 제작한 여러 가지 형태로도 볼 수 있다.
11~12일, 14~15일엔 정브르와 사진 촬영할 수 있는 포토 타임 이벤트도 있다. 모자와 티셔츠, 키링, 스티커 등 정브르 굿즈를 현장에서 처음으로 공개도 한다.
업계 HDC아이파크몰은 "'도파민 스테이션'은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콘텐츠만을 보여주는 '기분 전용 공간'" 이라며 "귀여운 도마뱀들과 여러 이색 생물들도 함께 만나며 긴 연휴, 명절 후유증을 한방에 날려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 월요신문=이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