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 코인인 비트코인이 1개월간 3000만원 가까이 폭락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적인 하락세를 이끌어냈다. 사진=빗썸
암호화폐 대장 코인인 비트코인이 1개월간 3000만원 가까이 폭락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적인 하락세를 이끌어냈다. 사진=빗썸

국내 주식 시장이 활황인 것과 달리 암호화폐 시장은 1개월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확히 1개월 전인 10월 5일 비트코인은 1억7800만원에 도달하기도 했으나 11월 5일에는 1억5000만원도 붕괴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대장 코인인 비트코인이 하락하자 다른 알트코인들도 연이어 폭락을 거듭, 시장은 불안과 공포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5일 새벽 6시 30분경, 비트코인은 한때 10만달러선이 무너졌다. 바이낸스 USDT 마켓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한시적이나마 9만9992달러까지 가격이 무너졌다. 그 뒤 소폭 상승해 10만달러선은 유지하고 있지만 1개월간 내리 하락하며 전통적인 10월 상승장 '업토버' 특수도 사라졌다. 

이처럼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하는 이유로 지목되는 것은 크게 3가지다. 

첫째, 거시경제적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것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암호화폐와 나스닥-100 지수의 24시간 상관관계가 +0.88까지 급등했다. 그리고 이것은 파월 연준 의장의 강경 발언에 따른 공통된 반응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20% 미만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92%까지 상승하고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기술주나 암호화폐 같은 성장 자산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며 비트코인은 잠시 10만달러 이하로 떨어졌다가 현재 10만달러 초반을 유지 중이다. 일각에서는 11월 7일 FOMC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장기 금리 유지 신호가 나오면 암호화폐 하락세가 더 길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둘째, 이더리움(ETH)의 급격한 가격 하락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은 7월 이후 최저치인 3200달러까지 20% 급락했는데, 이는 이더리움의 연초 대비 수익을 모두 상쇄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더리움은 최대 보유자인 비트마인(BitMine)의 매수 중단과 48시간 내 9억7000만달러 규모의 ETH 롱 포지션 청산이 악화를 촉발시켰다. 여기에 ETH ETF 유입도 급감하며 온체인 수요가 약화돼 추가 하락 가능성도 남아있다. 

셋째,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보안에 대한 신뢰 하락이다. 밸런서(Balancer) 프로토콜에서 총 1억1600만 달러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해, 24시간 동안 디파이 총 예치금이 9% 감소하고 관련 토큰 가격도 폭락했다. 에이브(AAVE)는 14% 하락했고, 디파이 무기한 계약 미결제약정도 18% 줄어들었다. 이 사건은 여러 디파이 프로토콜 간 상호 연결된 구조가 시스템적 위험을 키운 사례로 평가된다. 

11월 5일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23으로 '공포' 심리가 한층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사진=얼터너티브
11월 5일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23으로 '공포' 심리가 한층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사진=얼터너티브

이와 같은 이유로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시장의 매도세도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보다 2포인트 오른 23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나타낸다. / 월요신문=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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