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핑크 에디션'(왼쪽)과 에이프릴 스킨 'TXA 99 딥클렌져'. 사진=각 사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프로 핑크 에디션'(왼쪽)과 에이프릴 스킨 'TXA 99 딥클렌져'. 사진=각 사

[월요신문=장지현 기자]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한 에이피알(APR)이 애경산업을 재치고 뷰티업계 '빅3' 구도에 새롭게 입성했다.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점령하며 글로벌 K-뷰티 시장 선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2일 에이피알은 올해 4~5월 유럽으로부터 받은 수주 물량이 1분기(1~3월) 대비 1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에이피알은 국내 화장품 유통 무역 기업과 유럽 현지 유통사를 통해 '메디큐브' 브랜드의 30여 종과 '에이프릴스킨' 브랜드 제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유럽 내 약 20개에 기업들이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 브랜드 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거점 지역도 영국, 스페인, 핀란드 등 기존 진출 지역에서 독일, 덴마크,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등으로 점차 확대 중이다.

2014년 설립된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2024년 2월 코스피에 상장하며 시가총액 1조 8500억 원을 달성했다. 대표 브랜드로 메디큐브(medicube), 에이프릴스킨(Aprilskin), 포맨트(Forment), 널디(NERDY), 글램디바이오(Glam.D Bio) 등을 운영 중이다.

이 중에서도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큐브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1년 홈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로 국내를 넘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2025년 1분기 에이피알은 연결 기준 매출 2660억 원과 영업이익 546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97% 성장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71.4%에 달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기준 에이피알 주가는 13만 4600원, 시가총액 5조 1162억 원에 달해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89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에이피알의 주가 상승 기조 관련 'goover'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기관 매수세가 이어져 증권사들은 에이피알의 주가 목표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 중이다. 이는 최근 에이피알의 매출 증가 속도와 해외 진출 확장 면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에이피알은 투명한 기업지배구조와 주주권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4월 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김형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 또한 감사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주주 구성은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 등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약 32.6%로, 국민연금공단 등 기관 투자자도 주요 주주에 포함됐다.

아울러 오는 7월 28일 에이피알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약 1343억 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배당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실질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본격적 이행을 위한 재무적 기반 마련이라는 점에서 시장 관심이 집중된다.

K-뷰티 브랜드로서 고공행진하고 있는 에이피알은 내실을 탄탄하게 쌓으면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유럽 오프라인 매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며 현지 소비자에 익숙한 대형 유통망을 중심으로 추가적 판로 개척에 힘쓸 계획"이라며 "국내 유통 무역 기업 및 현지 유통사와 협업해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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