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브릭샌드 매장 앞에서 조헌기 대표가 휘낭시에를 들어보이고 있다. / 사진=김나연 기자
신세계면세점 브릭샌드 매장 앞에서 조헌기 대표가 휘낭시에를 들어보이고 있다. / 사진=김나연 기자

[월요신문=김나연 기자]"'브릭샌드가 서울을 대표하는 선물용 디저트'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18일 신세계면세점 11층 K 컬처 복합 쇼핑존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디저트 기업으로서 관심이 집중된 브릭샌드의 조헌기 대표는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브릭샌드는 K 컬처 쇼핑존에 조성된 K 푸드존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매장에 입점했다.  

그는 평범한 건축 전공자로 10년 간 건설회사에서 일했다. 커피와 디저트를 좋아하던 그의 취향을 반영해 휘낭시에 전문 '브릭샌드'를 창업했다. 오랜 연구 끝에 아내와 함께 첫 매장을 개점한 건 2020년 2월 코로나19로 사람들의 공포감이 고조됐을 때였다.

당시를 회상하며 조 대표는 "당시 동탄 골목에서 시작했다. 코로나 시국이라 사람도 많이 안 돌아다녀서 1~2년 동안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하루 1~2팀 정도 찾아오던 고객들이 단골이 돼 회사에서 선물용으로 구매해줬다. 덕분에 어려웠던 시기를 버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을 대표하는 디저트'가 목표니까 강남점에서 1호점을 열었다"며 "매장을 하나하나 늘려가는 동안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줬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브릭샌드만의 차별화 강점은 뭘까. 조 대표는 "단순히 휘낭시에만 팔면 경쟁력이 없을 것 같아 건축 전공을 살려 벽돌 모양으로 차별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브랜드를 자랑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멋쩍어하면서도 "다른 디저트들에 비해 덜 달고 고소하다"며 "특히 2030 여성들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직원들과 열심히 제품 개발과 디자인, 마케팅을 하는 것이 브랜드가 꾸준히 성장하는 원동력이라고도 했다.

브랜드 철학은 무엇일까. 조헌기 대표는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을 지키는 것'과 좋은 경험'을 꼽았다.

그는 "섭취하는 음식이다 보니 원재료, 위생, 본질을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선물에 특화됐기 때문에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모두 기분 좋은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브릭샌드 매장 개점 첫날. 사진=김나연 기자
브릭샌드 매장 개점 첫날. 사진=김나연 기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브랜드 확장 계획도 밝혔다. 그는 "매월 25일 월간 브릭처럼 신제품을 1개씩 출시한다"며 "목표는 200~300개를 휘낭시에 단독으로 연구·개발하는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면세점을 겨냥한 특화 상품도 있다. 그는 "8월 중순쯤에 불닭맛과 메론맛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외국인 입맛에 맞춰 잘 나갈 메뉴를 정하다가 불닭 맛을 선정했다"며 "메론 맛은 메로나가 해외에서 큰 화제가 된 것이 출시 계기"라고 했다.

조 대표는 외국인들이 대량 주문하는 것에서 글로벌 진출의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그는 "운이 좋아서 기업 간식으로 소비됐다. 아랍에미리트, 홍콩, 미국 등 기업에서 선물용으로 수 천 개씩 주문했다"고 회상했다. 중화권에서 많이 사고 반응도 좋다며 이 지역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브릭샌드는 올해 입점을 앞둔 인천공항 면세점과 성수동, 마곡까지 더하면 10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첫 동탄점 개점 이래 꾸준히 40~50% 성장하며 글로벌 진출도 계획 중이다. 첫 발판에 신세계면세점이 함께 했다. 신세계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그는 "신세계 측과 오랜 시간 접촉하는 동안 좋은 조건을 제시해줬다"며 "감사하게도 면세점 식음료(F&B) 중에서 공간을 많이 할애해줬다. 아마도 그게 가장 컸던 것 같다"고 했다.

"브랜드 '브릭샌드'가 앞으로 더 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서울을 대표하는 선물용 'K 디저트'로서 차별화한 휘낭시에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