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카의 국내 첫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했다. 사진=라카 코스메틱스, 레페리 알렉스디자인
라카의 국내 첫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했다. 사진=라카 코스메틱스, 레페리 알렉스디자인

[월요신문=김나연 기자]국내 '젠더 뉴트럴(성 중립적)' 색조 브랜드 '라카'는 성수동에 첫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K-뷰티 시장 확대에 본격적인 힘을 싣는다.

이번 개장을 직접 지휘한 임지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젠더 뉴트럴'을 넘어 전 세계 모든 인종과 문화가 즐길 수 있는 색상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임 디렉터는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부 브랜드 매니저, 미미박스 브랜드 디렉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뉴브랜드 그룹장을 역임하며 풍부한 실무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컬러는 원래 모두의 것'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문을 연 라카는 성별과 관계없이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색상의 '립 틴트' 제품들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해왔다. 현재 라카가 보유한 립 틴트만 399종으로 진한 와인·블루베리 등 기존 K-뷰티에서 보기 힘든 강렬한 색상을 다수 출시했다. 대표 제품인 '프루티 글램 틴트'의 '엔비(Envy)' 색상은 진한 와인빛 레드로 라카의 인기 컬러다.

립 틴트는 액체나 젤, 무스 형태로 가볍게 발리고 시간이 지나도 입술에 오래 남아서 지속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라카는 긴 지속력과 폭넓은 색상 범위로 국내외 고객을 사로잡고 '경계 없는 아름다움'을 제시한다.

라카 뷰티의 콘셉트는 'K-뷰티를 넘어선 K-뷰티'로 요약된다. K-뷰티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적인 움직임은 특히 해외 시장에서 큰 반응을 보였다. 2024년 라카의 전체 매출액 중 해외 매출은 약 70%를 차지하는데, 특히 일본이 최대 시장이다.

국내에서는 개성과 실험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와 특히 남성 소비자가 20%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평균 (5%) 대비 상당히 높다. 정형화된 이미지를 깬 라카는 전체 매출 중 올해 국내 매출을 50%로 예상한다.

라카의 인기 상품 엔비 색상이다. 사진=김나연 기자
라카의 인기 상품 엔비 색상이다. 사진=김나연 기자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고 체험에 방점을 찍은 플래그십 스토어인 만큼  성수 스토어 외관은 라카를 가장 잘 말해주는 대표 색상 '엔비(envy)' 기반의 진한 버건디 색깔로 정체성과 상징성을 더했다. 매장 내부에서는 립 틴트와 아이 메이크업, 피부에 바르는 베이스 제품 등 외에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온리 플래그십(플래그십 매장에서만 볼 수 있는 제품)' 등을 배치했다.

특히 립에 관한 모든 카테고리로 라인업을 확장해 립 마스크와 틴트 리무버 등도 볼 수 있었다. 

라카는 이곳에서 방문객이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게끔 유도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컬러 믹솔로지 바'에서 방문객이 직접 원하는 색상 1~2가지를 섞어 조색할 수 있다. 매장 관계자는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트렌드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2층으로 올라가면 라카챠(럭키드로우)가 있다. 구매 여부와 관계없이 방문객 누구나 입장할 때 받는 라카 코인으로 뽑기를 할 수 있다. 사은품은 랜덤 색상의 틴트다.

매장 내부는 인기 색상 '엔비'를 활용했다. 사진=김나연 기자
매장 내부는 인기 색상 '엔비'를 활용했다. 사진=김나연 기자

라카 매장 관계자는 "성수동 내에 다른 뷰티 브랜드도 많지만, 고객이 쉽게 들어와서 구매할 수 있게 구성했다"며 "라카만의 차별화된 무드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라카는 이번 플래그십 전용으로 프루티 글램틴트에서 24가지 색상을 따로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매장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플래그십에서만 볼 수 있는 제품이 있어야 방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플래그십 전용 제품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임지현 라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성수동이 국내외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객과 창의적인 브랜드가 공존하는 만큼 브랜드 철학을 전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오프라인에서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접점 행사를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카가 얼마나 많은 컬러 스펙트럼을 보유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사진=김나연 기자
라카가 얼마나 많은 컬러 스펙트럼을 보유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사진=김나연 기자

임 디렉터는 "라카가 K-뷰티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유럽이나 미국에서 전형적인 K-뷰티 같지 않은 브랜드도 한국에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K-뷰티의 확장성'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라카의 미션"이라고 말했다.

라카가 현재 K 뷰티 색조 카테고리에서 지금의 독보적인 입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도 밝혔다. 그는 "내 모습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있다. 그 욕구를 해결해 충성 고객이 많고 재구매율도 높다"며 "흔치 않은 색상으로 마이너 취향을 긁어서 메인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 3대 뷰티 박람회인 '코스모프로프 북미 라스베이거스 2025'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북미 진출에 대해 "러브콜이 많이 왔고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라카는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기존의 '성 중립적(젠더 뉴트럴)'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더 확장한 모습이다. K-뷰티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라카가 국제 무대에서 K-뷰티의 한계를 어디까지 깨면서 경계 없는 아름다움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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