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편슬기 기자]펄어비스가 붉은사막의 정식 출시를 재차 미루며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붉은사막은 현재 펄어비스의 유일한 신작이자 기대작인 만큼 세간의 관심이 출시를 확정한 이번 4분기 출시에 쏠려 있었다. 그러나 실적 발표 콘퍼런스를 통해 출시일 연기를 알리자, 주가가 20% 넘게 떨어지며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펄어비스의 주가는 그동안 유지해오던 3만원 선이 무너지며 2만9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오후 1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25.6% 하락한 2만9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주가 폭락의 원인은 펄어비스의 기대작 '붉은사막'의 출시일이 공식적으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펄어비스가 13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에서 붉은사막 출시 연기를 공식으로 알렸다. 또 다시 발표된 정식 출시일은 2026년 1분기다.
본래 붉은사막은 오는 4분기에 출시를 앞두고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대중의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수차례 정식 출시를 미룬 바 있어 불안을 떨쳐내지 못하던 중 '설마가 사람 잡는다'가 현실이 된 것.
그동안 붉은사막은 출시일을 여러차례 미뤄왔다. 2019년, 붉은사막 개발을 발표한 이래 2022년 연내, 2023년 3분기, 2025년 4분기까지 연기됐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출시일을 미루며 2026년 1분기라는 소식을 전했다.
펄어비스 측은 "오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붉은사막의 론칭 시점을 내년 1분기로 지연된다고 밝혔"며 "당사 첫 AAA급 콘솔 게임을 런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통, 보이스오버, 콘솔 인증 등 여러 파트너사와의 협업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는 것을 출시 지연의 이유로 전했다.
이어 "출시 일정을 내부적으로 확정했으나 게임스컴에서 출시 일정을 발표하기 보다는 더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사과드리며 성공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니 너른 이해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펄어비스는 2022년 붉은사막의 출시 연기와 함께 "내부 자신감과 달리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에 기인한 탓이다. 내년 하반기 개발 완료를 예상하고, 출시일은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2023년 연기 당시에는 "목표한 퀄리티를 위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너무 늦지 않게 개발을 마무리하고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년 4분기 출시를 확정했던 2024년에는 당초 시장에서는 2025년 상반기, 늦어도 3분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측한 것 보다 늦어 주가 급락을 한차례 겪었다. 사실 주가가 요동치는 상황은 출시가 연기될 때마다 있어왔다.
증권가에서는 붉은사막의 개발 기간이 통상적 게임의 개발 기간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에게 보다 진정성 있고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펄어비스의 진심도 이번 출시 연기에는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론칭 지연 소식에 분노한 주주는 국민동의 청원에 '주주를 기만하는 코스닥 상장사 경영진에 대한 특검 촉구에 관한 청원'을 올리고 "펄어비스가 거짓말로 신작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현재 찬성수는 100%를 달성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