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이호영 기자]CJ그룹이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인 내수 침체로 인한 실적 둔화 흐름이 2분기 들어 더욱 뚜렷해졌다. 2분기엔 전사 영업이익이 6.6% 감소하며 6188억원을 거뒀다.
CJ그룹은 이번 2분기에 일부 해외 사업 등이 성장하며 선방하기도 했지만 주력 계열사 식품 내수와 물류 사업이 소비 침체 직격타를 입으면서다.
사업 탈출구는 바이오가 될 전망이다. 그룹 식품 사업 등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신성장동력으로서 바이오 부문 경우 수장과 임원 교체 등 전반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특히 CJ바이오사이언스의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은 CJ웰케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을 넘어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사업, CJ올리브영의 이너뷰티(건기식)·뷰티(화장품) 사업까지 잠재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CJ그룹은 바이오 사업의 그룹 웰니스 사업과의 본격적인 시너지를 가시화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창업주인 천종식 대표가 물러나고 윤상배 전 휴온스 대표가 신임 수장으로 내정됐다. 윤 신임 대표는 CJ그룹 건기식 전문기업 CJ웰케어 수장까지 겸임함에 따라 두 기업의 융복합 시너지가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CJ를 최대주주로 둔 CJ제일제당이 최대주주인 CJ바이오사이언스는 그룹의 웰니스 사업 전략에 맞춰 경영진을 대폭 개편한 것으로 읽힌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사업뿐 아니라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에 힘을 실어오고 있다.
이 헬스케어 사업 경우 CJ그룹의 웰니스 사업('CJ제일제당' 주축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CJ바이오사이언스', 건기식 사업 'CJ웰케어', 이너뷰티 유통 사업 'CJ올리브영')과 연계해 초개인화 헬스케어 시장 확대에 나서오고 있다.
이미 약 14만 건 이상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내 미생물 건강 지수(GMI)를 개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것 인사이드'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올 1월엔 일반 소비자 대상의 '스마일 것' 서비스를 내놓고 인공지능(AI) 기반 장 건강 진단과 맞춤형 영양, 프로바이오틱스 솔루션을 서비스하고 있다.
'스마일 것' 경우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온라인 플랫폼과 디지털 마케팅을 활용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오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앞으로 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장해 토탈 헬스케어 시장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경영진 조직개편 CJ바사, 그룹 웰니스 연계 행보 시작...마이크로바이옴 사업, 그룹 뷰티 CJ올리브영 시너지까지 기대
이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사업에서 CJ웰케어 건기식과의 시너지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CJ올리브영의 이너뷰티(건기식), 나아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기획 등에서도 시너지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현재 국내(한국) 뷰티와 이너뷰티(건기식) 업계 내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소재 중 하나다. 이미 CJ올리브영은 이너뷰티 사업에 힘을 싣고 판매 라인업에서도 피부 장벽 강화와 유익균 발효, 장 건강 관련 기능성 상품들을 확대하고 있다.
각종 콜라겐·히알루론산 제품, 체지방 관리 슬리밍 제품, 효소·차전자치 등 체내 기능성 제품, 차와 단백질 스낵·쉐이크 등을 취급해오고 있다.
무엇보다 CJ올리브영은 단순한 화장품 등 유통 채널을 넘어선다. 상품 기획과 소재 선정, 자체 브랜드 사업을 적극 주도하는 기업이어서 코스맥스·한국콜마와의 기술 협업, 그룹 내 CJ웰케어와 CJ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 계열사와 손잡고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원료와 정보 등을 상품 기획 단계에서 직접 활용하는 것도 예상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처음으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크림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둔 코스맥스처럼 상품기획 단계에서 기능성 바이오 소재로서 마이크로바이옴 소재를 활용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이다.
실제 한국콜마는 피부 광노화를 억제하는 바이옴을 글로벌 처음으로 발견하고 CJ올리브영과 기술 협약을 맺기도 했다. 한국콜마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차세대 화장품 기술로 낙점하고 최근까지 주름개선 화장품과 '바이옴센티드' 등 탈모 완화 소재 개발에 활발히 나서오고 있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약 연결 29조원, 별도 11조원), CJ대한통운(약 연결 12조원, 별도 3조원)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지난 한 해(2024년) CJ올리브영 매출은 4조8000억원 가량으로 약 5조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 2분기에도 CJ올리브영만큼은 한류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그룹과 함께 제당·통운 두 주력 계열사는 모두 내수 침체 영향을 받아 매출(제당 0.2%·통운 0.4% 감소)과 영업이익(제당 11.3%·통운 8.1% 감소)이 감소했지만 CJ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 호재로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번 분기까지 매출(1조 4619억원, 21% 확대), 순이익(1440억원, 15.3% 확대)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