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편슬기 기자]삼성전자가 선두를 지키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점차 심화되는 흐름이다. 아너와 구글, 화웨이 등이 잇따라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삼성전자가 공고히 해왔던 점유율이 차츰 무너지고 있다.
2019년~2020년 당시 삼성전자는 펄더블폰 시장에서 7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업계 선두를 차지하고 있었다. 일부 시장, 예를 들어 유럽과 같은 곳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의 98%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과 화웨이, 아너 등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점유율이 빠르게 줄어드는 형국이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갤럭시Z 폴드7, 플립7을 선보였으나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4년 45.2%에서 2025년 35.4%로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유는 앞서 언급했던 타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다.
우선 중국의 화웨이의 경우 중국에서 강력한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2025년에는 34.3%의 점유율로 세계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1.1%의 차이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아너와 레노버(모토로라) 역시 빠르게 성장 중인 기업이다. 각각의 시장 점유율은 2024년 6%와 5.5%에서 2025년 9.1%, 7.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고급형 폴더블 스마트폰 부문으로의 공격적인 확장을 나타낸다.
샤오미는 컴팩트 폴더블 시장을 겨냥한 MIX 플립 시리즈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점유율은 2024년 3%에서 2025년 5.1%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오포(OPPO), 비보(vivo) 등 다른 브랜드를 합치면 8.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구글 또한 일부 마니아 층 사이에서 폴더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더욱 다양한 폴더블 생태계가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방증이다.
여기에 2026년 애플까지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에 합류하며 시장 점유율 확보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폴더블 시리즈의 성공을 업고 애플과의 스마트폰 점유율 격차를 줄이고 있는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49%, 삼성이 31%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애플은 7% 하락했고 삼성은 8% 상승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애플의 하락세는 최근 10년 동안 처음으로, 애플의 격동기를 가리킨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2026년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시장 내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JP모건 보고서에서 2026년 9월에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이 1999달러(약 277만원)에 공개될 것으로 예측했다. 가격에 대해서는 애플의 역대 가장 싼 아이폰이 될 것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린다. 또한 아이폰 출시 주기를 나눠,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나오는 2026년에 아이폰18 출시일을 후년으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
트랜드포스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단순한 혁신 쇼케이스에서 보급형부터 플래그십까지 구조화된 라인업을 갖춘 본격적인 제품 카테고리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폴더블 스마트폰의 신제품 출시가 거듭될수록 가격이 하락하고 소재가 개선됨에 따라 접근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랜드포스는 애플의 2026년 폴더블 스마트폰 데뷔가 폴더블 제품군을 주류로 끌어올리고 스마트폰 산업에 새로운 모멘텀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함께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