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로 올해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07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다. 다만 하반기부터 점차 관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5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07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이며, 27개월 연속 흑자기도하다.
한은은 "미국 관세가 기계와 자동차 등에 일부 타격이 있지만, 관세 전 선수요와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10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4월(6억6000만달러) 이후 28개월째 흑자다.
수출은 597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했다. 반도체(+30.6%), 선박(+114.0%) 등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전년 동월 대비 +17.2%), EU(+8,7%), 미국(+1.5%) 지역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다만 일본(-4.7%), 중국(-3.0%), 중동(36.4%) 수출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입은 495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9% 줄었다. 자본재(+6.2%), 소비재(+4.2%) 수입은 증가세를 이어갔고, 원자재(-4.7%)는 감소세가 지속됐다.
서비스수지는 2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25억3000만달러)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월 기준 역대 2번째 기록에 해당한다.
7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10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4억1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7억2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01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76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관세 영향은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뚜렷해지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 월요신문=고서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