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AI 에이전트 시장이 점차 성장하고 있다. 사진=seedream
일본 내 AI 에이전트 시장이 점차 성장하고 있다. 사진=seedream

아날로그의 나라로 유명한 일본이 바뀌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업무 효율성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다. 이러한 흐름에 가속도가 붙자 나머지 기업들도 빠르게 올라타면서 AI 시장 확장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일본의 리서치회사 ITR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일본의 AI 에이전트 기반의 시장 규모는 1억6000만엔(약 15억원)으로, 전년 대비 8배로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2024년 후반부터 각 기업들에 의한 AI 에이전트 도입과, 시장에 진출하는 중간 유통 벤더사(社)의 지속적인 증가가 있다.

시장 인지도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현재 기업에서의 AI 에이전트 기반의 도입은 초기 단계에 있으며, 많은 기업에서는 시험적인 이용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생성 AI의 급속한 진화가 시장 확장의 방아쇠로 작용했다. 보다 복잡하고 광범위한 업무 프로세스의 자동화를 실현하는 수단으로서 기대가 높아진 것이다.

ITR은 이러한 경향이 계속돼 2025년도 역시 같은 정도의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2024년도부터 2029년도에 걸친 연평균 성장률(CAGR)은 142.8%, 2029년도에는 시장규모가 135억엔(약 127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ITR의 애널리스트 칸노 마사토는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AI 에이전트의 개발, 실행 환경을 제공하는 AI 에이전트 기반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의 이용 형태를 변화시켜 광범위한 업무 프로세스의 자동화와 효율화를 단번에 가속시킬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는 보급의 초기 단계에 있으나 주요 클라우드 벤더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벤더가 잇달아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향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흐름은 일본 기업의 DX(디지털 전환)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일본정보경제사회추진협회(JIPDEC)와 ITR이 발표한 '기업 IT 활용 동향조사 2025' 따르면, 전사 전략에 발맞춰 DX를 실행하고 있는 기업의 비율은 61.8%로 나타났다. 전년 조사 대비 2.5% 상승한 수준이다.

기업이 중시하는 경영과제로는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가 55%로 과반수를 넘었다. 전년에 이어 톱이었던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화는, 5년 연속으로 50%를 상회해, 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경영 과제가 되고 있다.

업무 효율성 중시 기조에 더욱 힘이 실리면서 일본 내 AI 에이전트 도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가트너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일본 기업의 60%가 이러한 AI 에이전트를 표준으로 활용하는 비즈니스에 나설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비즈니스 응용 분야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라며 "향후 5년간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이 연평균 약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월요신문=편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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