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행정 전산망 마비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장애를 겪는 정부 정보 시스템 수가 당초 647개에서 709개로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복구된 시스템은 193개로, 전체의 27.2% 수준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9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
nTOPS 복구에 따라 전체 장애 시스템이 709개로 확정된 만큼, 향후 복구 상황도 해당 목록을 기준으로 관리·공개될 예정이다.
정부는 특히 피해가 집중된 5층 7·7-1 전산실 시스템에 대해서는 대구센터로의 이전 방안을 두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장관은 “대구센터 이전을 우선 검토했으나, 대전센터 내 공간을 활용한 신속 복구가 가능한 경우에는 해당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시스템별로 최적의 복구 방안을 유연하게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처와 지자체의 시스템 장애 대응 건의 사항과 예산 확보 방안 등도 논의됐다. 중대본에 접수된 건의는 총 82건이며, 이 중 38건은 조치 완료됐고 44건은 현재 해결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부는 장기화되는 복구 작업 속에 현장 공무원과 민간 운영 인력의 부담을 완화할 방안도 마련 중이다. 윤 장관은 “지속 가능한 복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인력 지원 등 정부 차원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연휴가 끝나고 국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만큼, 각 부처와 지자체는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업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 월요신문=박윤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