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4121.74)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4121.74)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코스피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시작부터 장중 6%가량 급락했다. 전일부터 하락세로 전환된 코스피는 5일 한때 3900선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늘며 한국거래소 기준 4000선을 넘긴 채 장 마감했다. 

오전 9시 46분경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 급락으로 인해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기관 대 개인투자자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5168억원, 1053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2조5945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방어했다. 

주식시장의 지수 하락 원인 중 하나로 새벽 미국 나수닥지수가 2.04% 급락한 것도 영향을 키웠다. 미국 기술주 중심의 하락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쳐 반도체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5일 코스피 시총 상위 10종목의 주가 등락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9 종목이 하락했다. 사진=네이버페이 증권
5일 코스피 시총 상위 10종목의 주가 등락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9 종목이 하락했다. 사진=네이버페이 증권

코스피 시총 상위 10종목 중 9종목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4.10%, SK하이닉스는 -1.19%, LG에너지솔루션 -1.90%, 삼성전자우 -4.88%, 현대차 -2.72%, 두산에너빌리티 -6.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94%, HD현대중공업 -6.88%, KB금융 -0.25% 전일 대비 하락했다. 시총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과 같은 가격에 마감했다. 

한편, 이처럼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국민의힘에서는 이를 빌미로 정부를 압박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고공행진을 이어온 코스피가 7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5일 장중 6% 급락세를 보이며 3900선이 붕괴됐다. 민주당은 불과 얼마 전 코스피가 4000을 넘어서자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들었다며 자화자찬을 늘어놓더니, 이제 4000선이 붕괴되자 '붕괴라는 표현은 자제해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2400선이던 코스피가 4200까지 올라왔다 소폭 조정이 왔을 뿐"이라며 "미국 증시가 폭락 중이어서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증시 상황을 '버블'로 보지 않고 있다. / 월요신문=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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