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중형 조선사 3사가 부활을 꾀하고 있다.
'대한조선·HJ중공업·케이조선' 등 중형 3사가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올라타 실적 상승세에 돌입한 가운데 케이조선(前 STX)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케이조선이 11월 공시한 분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누적 1~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8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조선은 낮은 단가와 도크(선박을 건조, 수리하기 위해 조선소에 설치된 대규모 인공 수역) 활용 비효율성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꺼리는 사업인 중소형 탱커(유조선)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 결과 최근 업계에 따르면, 현재 7만4000t급 탱커 시장에서 점유율 19.1%로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성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2024년 7월, LNG와 디젤연료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5만t급 중형 탱커를 개발했으며 올해 11월 12일에는 유럽 선사 두 곳과 4600억원 규모의 선박 5척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성과로 올해 전체 수주 실적은 15척(옵션 포함 16척),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기업 매각 과정 또한 관심을 모은다. 현재 진행 중인 케이조선의 매각가는 5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최대 1조원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인수 의향자로는 태광그룹이 미국계 사모펀드 TPG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의향서(LOI)를 이미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실적 개선과 기술 경쟁력 강화로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서 매각 경쟁을 자극한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케이조선이 미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진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중형 설비를 갖춘 덕분에, 미 국방부 발주를 맡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케이조선의 실적·기술력·글로벌 수주·M&A 모멘텀을 앞세워 중형 조선 '슈퍼사이클'의 중심 기업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월요신문=김승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