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최근 300억원에 달하는 고급 별장을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MBK파트너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최근 300억원에 달하는 고급 별장을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MBK파트너스

글로벌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미국 뉴욕과 사우스햄튼 등 고가 부동산을 실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각종 공문서와 부동산 평가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선데이저널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20년 9월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사우스햄튼 소재 사가포넥 타운의 해변 저택을 약 2050만달러(한화 약 300억원)에 매입했으며, 해당 부동산은 별도 유한회사 명의로 등기됐다.

해당 별장은 대지 1.03에이커(약 1250평), 건물 5200스퀘어피트(약 150평) 규모, 침실 6개, 욕실 6개, 수영장 등 고급 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바다와 백사장을 마주한 위치로, 프라이빗 해변 소유 및 고가 부동산이 밀집한 미국 최고급 별장가에 위치한다.

김 회장은 실제로 뉴욕주 현지 법인(25 Potato Road LLC)을 설립해 해당 부동산을 법인 명의로 소유하는 방식으로 사유와 실소유를 분리했으나, 재산세 고지서 발송 주소에 뉴욕 콘도를 기재하고 김 회장의 미국명 'C/O Michael B. Kim'이 명시된 사실이 확인됐다. 선데이저널은 이를 "김 회장의 300억짜리 호화별장 소유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회장은 이미 2016년에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 콘도를 2592만5000달러(약 350억원)에 매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해당 고가 콘도에는 지난 2021년 장남에게 무상 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추적되고 있다. 현지 부동산 등기 자료에 따르면 김 회장과 자녀는 뉴욕 맨해튼 내 최소 3개의 고가 콘도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부동산 모두 김 회장이 현지 법인을 활발히 활용해 등기 명의를 관리했으나, 관할 카운티정부 또는 부동산 평가공시를 통해 소유 및 실명 주소 등이 명확히 드러난 사례다. 인근 부동산 중 김 회장 별장이 위치한 사가포넥은 우편번호 11962로, 미국에서 평균 집값 593만달러로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법적 및 재산관리 목적을 지닌 법인 명의 소유 방식은 비공개를 추구하지만, 현지 세법상 평가, 납세, 행정처리 과정에서 실소유자의 이름·주소 노출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여러 매체의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김 회장은 별장을 유한회사 명의로 매입 후, 주소지에 혼란을 주기 위해 법인설립대행업체를 법인 주소로 기재하는 등 세부적 관리에도 신경을 썼으나 결국 재산세·평가 공시 등 현지 행정절차를 통해 실소유가 분명히 드러난 것이다.

김 회장은 올해 5월 포브스 대한민국 부호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연속 1위에 오른 주요 재계 인사다. 그의 재산은 약 95억달러(14조원 상당)로 평가된다. 반면 국내에선 홈플러스 매각 관련 논란, 사모펀드 경영 행위, 납품업체 등 관련업계 영향 등 사회적 책임 문제가 제기돼 왔다. / 월요신문=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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