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이 디즈니+,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등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연합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사진=티빙
티빙이 디즈니+,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등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연합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사진=티빙

티빙을 주축으로 한 反넷플릭스 연합 전선이 꾸려지는 모양새다. 애플TV+ 브랜드관에 이어 일본 디즈니+ 내 티빙 콜렉션 론칭 성사, 디즈니+, 웨이브 통합 이용권 출시까지 이뤄지며 콘텐츠 영향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티빙이 넷플릭스 추격을 위한 채비에 서두르고 있다. 티빙은 지난해 12월 티빙 내 애플TV+ 브랜드관을 론칭하며 콘텐츠 확장에 나선 바 있다. 애플TV+ 브랜드관에서는 이민호, 김민하 주연의 '파친코'를 비롯해 게리 올드먼 주연의 슬로호시스, 세브란스: 단절 등 다양한 수작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티빙은 일본 디즈니+ 내 티빙 콜렉션을 운영하면서 본격적인 일본 시장 진출에 돌입한다. 이는 일본 디즈니+가 최근 몇 년 동안 일본의 젊은 시청층에게 어필하기 위한 한류 콘텐츠 확충에 주력해온 행보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디즈니+ 필요와 티빙의 해외 진출 니즈가 맞물려 떨어지면서 이번 콜렉션(브랜드관)론칭이 성사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디즈니+와의 업무협약을 체결, 티빙·디즈니+·웨이브 혹은 디즈니+·티빙 콘텐츠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번들 요금제를 새롭게 출시했다.

3개 플랫폼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요금제의 경우 이를 따로 구독했을 경우에 비해 37% 저렴한 수준의 가격인 2만15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디즈니+와 티빙, 2개 플랫폼 이용권은 월 1만8000원으로 개별 구독 대비 23% 저렴하다.

일본 시장 진출과 더불어 국내 영향력을 높임으로써 넷플릭스의 점유율을 앗아오려는 시도로 여겨진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기준 기준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504만명을 기록한 넷플릭스가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이어 쿠팡플레이가 795만명으로 2위, 티빙이 765만명으로 3위, 웨이브가 425만명으로 4위, 디즈니+가 261만명으로 5위에 올랐다. 이번 협업으로 티빙이 웨이브와 디즈니+의 MAU를 흡수한다면 1451만명으로 1위인 넷플릭스에 근접한 MAU를 확보할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티빙은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17개 지역의 HBO맥스 플랫폼에 '티빙 브랜드관'을 개설했다. 또 두 기업은 K-콘텐츠 공동 기획·제작을 포함, 글로벌 유통 확대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렇게 티빙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국내 OTT 시장의 포화와 K-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상승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으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어떻게 보면 넷플릭스 덕에 티빙 역시 덕을 보게 된 상황이다"라며 "지금만큼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기에 좋은 시기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티빙은 2027년 이후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에 대한 우선협상 지위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중계권은 1350억원으로 역대 최고 규모였다. 이번 유무선 중계권에 대한 금액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나, 업계에서는 앞선 2024-2026 시즌 중계권 대비 적지 않은 금액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월요신문=편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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