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사진=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까지 수익성 악화를 겪어온 연돈볼카츠를 대표하는 점주 5명은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의 근본적인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더본코리아 대부분의 점주들은 연돈볼카츠 점주들의 목소리가 이외 더본코리아의 3000명 전체 점주들 입장과는 다르다며 이들의 잇단 비판으로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더 이상 자신들의 생업이 달린 더본코리아를 흠집내지 말아달라는 입장이다.  

24일 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에 대해 연돈볼카츠(연돈) 점주들과 다른 가맹 브랜드 점주들 간 입장 차가 크다. 실적 고전 중인 연돈볼카츠(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점주 5명과 이들이 소속된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 참여연대 등은 더본코리아의 허위 과장 매출 제공 행위로 피해를 입었다며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제소하는 한편 이달(11월) 백종원 대표 방송 재개와 맞물려 더본코리아의 방송 주도형 성장 중단 등을 요구해오고 있다.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등 구조 개선에 나서라며 1인 시위 등을 이어왔다. 

전가협은 연돈 이외 더본코리아 가맹 브랜드 점주들이 전가협 문제 제기로 매출이 떨어진다며 비판하자 "연평균 매출의 하락 흐름은 연돈볼카츠 논란 전부터 진행돼온 더본코리아 가맹사업의 구조적 현상"이라며 "상품 경쟁력보다 방송 주도형 성장과 무분별한 신규 가맹점 모집, 출점 중심의 본사 수익 구조 등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결국 점주 생존을 위해서라도 본사 구조 개선 요구는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지적한 뒤 "더본코리아는 이 사안을 점주들 간 을과 을의 싸움으로 만들지 말라"고도 했다. 또 "본사 갑질 문제는 개별 점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적거나 미미하다"며 "근본 개선을 위한 최소한의 문제 제기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3000명 전체 점주를 대표하며 500명의 점주들은 연돈 점주, 전가협 등에 대해 "체인점 연돈은 최근까지 오프라인 장사가 안 되면서 공정위 등에 제소하며 분쟁 중이다. 대다수 점주들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저희는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신뢰한다. 더본코리아를 제발 그냥 놔뒀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예상상설시장 상인들만해도 암울했던 과거 시장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지난 1년 간 겪은 시장 혼란은 진실이 아닌 허위 제보 탓이라는 것이다. 

김주일 더본코리아 홍콩반점 점주의협의회장은 "전가협과 유튜버 오재나(김재환)는 더본을 나쁜 기업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점주들에게 돌아오고 있다. 대다수 점주 이해와 상반되는 행동은 이제는 멈춰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돈볼카츠 점주들은 수익성 등 본사와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매장 수 80여개에 달했던 연돈볼카츠 가맹점과 점주는 최근 점포 계약 해지, 점주 집단 행동 등으로 매장이 크게 줄어 30~40개(36개) 수준인데, 대부분 본사가 직접 운영하거나 휴게소 등에 입점한 특수 점포들이다. 가맹점포는 거의 폐점해 이제 열 몇 개 정도로 알려진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점 출점과 폐점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가맹점 상생 지원(월세 카드·배달 매출 수수로 지원 등)금은 300억원 수준으로 점주들 불만 해소와 매출 회복 등에 나서오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2025년 기준 빽다방·역전우동·롤링파스타·연돈볼카츠·홍콩반점·한신포차·새마을식당·빽보이피자·막이오름·본가·돌배기집 등 25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은 약 3000개, 가맹점주도 3000명 가량이다. 이 가운데 6개 브랜드는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 17일 '남극의 셰프' 방영 중단 요구하며 1인 시위 나선 연돈 점주들...방송 주도형 성장 접고 경쟁력 강화 요구

연돈볼카츠 가맹점주와 백종원 대표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연돈 점주들과의 공방은 백종원 대표의 MBC '남극의 셰프' 출연과 맞물려 격화됐다. 백 대표의 이번 프로그램도 방송 주도형 성장이라는 구조적 실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성장 방식과 맞물려 과도한 다브랜드 확장과 동종 업종 간 과밀 출점, 불합리한 영업 지역 설정 등의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교양 프로그램은 지난 5월 백종원 대표가 각종 논란으로 방송 출연을 중단한지 5개월여 만의 복귀작이다. 백종원 대표는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의 삶을 다룬 이 프로그램에 명예 대원 자격으로 고정 출연해 대원들의 식사를 책임지며 '따뜻한 한 끼'의 철학을 보여준다는 취지다. 

앞서 11일 이들 가맹점주는 17일 첫 방영을 약 일주일 앞두고 백종원 대표가 ▲허위, 과장된 예상 매출 제공 ▲식품위생법·농지법·원산지표기업 위반 의혹 ▲지역 축제 관련 논란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기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방송 저지에 나섰다. 

이날(11일) 연돈볼카츠 점주들은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문제들이 실질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방송 편성을 보류해달라, 부득불 방송해야 한다면 백 대표 출연 장면을 삭제하라"고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남극의 셰프 프로그램 철회를 주장하며 점주들은 17일까지 1인 시위 등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들 연돈볼카츠 점주는 백종원 대표의 허위 과장된 예상 매출 제공 등을 이유로 공정위에 신고도 한 상태다. 연돈 점주들은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의 방송 이미지를 활용, 가맹사업을 확장해왔다"며 이런 방송 주도 성장이 허위 과장 정보 제공 등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입장문을 통해 "백종원 대표는 지난 5월  회사 살리기와 상생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이행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전가협의 점주 권익 보호 이외 다른 의도를 의심하게 된다. 점주를 대변한다는 명목으로 더본코리아를 위법, 갑질을 일삼는 나쁜 기업으로 여론몰이하고 있다. 실제는 전가협 소속 5명 점주에게만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왜곡 사실에 기반한 여론 몰이를 통해 더본코리아의 이미지는 실추되고 있다"며 "결국 이 피해는 다수 점주들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더본코리아는 올해 모든 의혹과 조사에 성실히 임하면서 부족한 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빠르고 진정성 있는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 월요신문=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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