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중인 김건희 씨. 사진은 지난 9월 24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 출석 당시의 모습. 사진=뉴시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중인 김건희 씨. 사진은 지난 9월 24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 출석 당시의 모습. 사진=뉴시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씨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사이에 김 씨 관련 수사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수사 상황 등이 오간 정황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씨의 휴대전화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전날 집행했다.

특검은 김 씨가 비교적 최근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기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대통령 관저에서 기 확보한 물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등 복수언론에 따르면 특검은 특히 갑작스럽게 단행된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 ‘물갈이 인사’ 배경에 김 여사가 자신의 수사를 막기 위해 청탁을 했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원석 전 검찰총장은 김 씨의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했고, 이후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김창진 1차장검사, 고형곤 4차장검사 등이 잇따라 좌천성 인사를 받은 바 있다.

김 씨는 지난해 5월 박 전 장관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 전 총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뒤 이에 대한 항의성 조치로 김 씨에 대한 신속 수사를 수사팀에 지시했고, 그 결과 수사팀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취지의 이른바 ‘지라시’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이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인식하고 있던 상황에서 계엄 선포의 목적이 김 씨의 ‘사법 리스크 방어’에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 씨는 같은 달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 되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이 검찰로부터 보고받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수사보고서 등을 김 씨에게 전달했는지 여부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창원지검에 전담수사팀을 꾸려 명씨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한 뒤, 지난해 11월 수사보고서를 작성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계엄 동기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휴대전화 압수 목적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씨 측은 입장문을 내고, 박 전 장관이 명씨 관련 보고 내용을 김 씨에게 전달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검찰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씨 측은 “‘수사 무마용 인사’로 해석하는 것은 정치적 해석일 뿐, 사실과는 무관하다”며 “이번 의혹은 ‘전달 의혹’과 ‘무마 의혹’을 단순히 이어붙여 만든 가설적 서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김 여사와 변호인단은 법적 절차에 따라 성실히 대응하고 있으며,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가 수사와 재판을 불필요하게 왜곡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월요신문=박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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