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중남미와 아세안(ASEAN)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빠르게 확대하며 글로벌 경쟁 구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중국계 완성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이미 22%에 달하며 BYD·GWM 등은 브라질에서 현지 생산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에 국내 현대차·기아·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등 주요 완성차 4개사가 시장 상황에 맞춘 전략으로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 중국차, 글로벌 사우스에서 점유율 확대
중국 완성차의 시장 공략은 중남미와 아세안,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가격 민감도가 높고 전기차 인프라 구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중국 브랜드의 확장에 유리한 환경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BYD·GWM 등 주요 브랜드는 브라질을 전략 거점으로 삼아 현지 공장 설립과 물류망 확보에 나서며 판매 기반을 넓히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저가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중심으로 중국차 점유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현지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빠른 제품 공급이 맞물리며 중국 업체들이 단기 판매 증가를 넘어 시장 지배력 확대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국내 완성車 4사, 지역별 맞춤 전략 강화
중국차의 확장세 속에서 국내 완성차 4개사는 시장별 대응 전략을 강화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신차 5종 공동 개발을 공식화하고 2028년부터 중남미 시장에 전략형 모델을 투입해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기아는 인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셀토스·소넷 등 현지 주력 모델을 생산하며 인도와 주변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높은 소형 SUV 중심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해외 지역에서 판매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렉스턴 등 SUV 라인업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수출 지역은 중동·유럽·동남아 등으로 넓어지고 있으며 내연기관 SUV 중심 구조를 유지한 채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아르카나·그랑 콜레오스(Grang Koleos)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하며 하이브리드(HEV) 중심 제품 전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공장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SUV 공급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형 SUV 중심의 구조 전환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차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계는 지역별 전략과 기술 경쟁력 강화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비서구권과 개발도상국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각사 전략의 실행 속도가 향후 경쟁 우위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월요신문=김윤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