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퀄컴 본사 전경. 사진=퀄컴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퀄컴 본사 전경. 사진=퀄컴

[월요신문=이상훈 기자]미국의 AI 기반 주식 분석·투자 사이트 '에이인베스트(AInvest)'가 퀄컴(Qualcomm)에 대해 호평했다. 특히 에이인베스트는 퀄컴이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으며 20년 연속 배당을 높이고 있다며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에이인베스트는 7일(현지시간), '퀄컴: AI 열풍 속 저평가된 고배당 반도체 강자'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에이인베스트는 최근 AI 중심의 반도체 주식 강세장 속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주로 투기성 종목이나 신생 스타트업에 쏠리고 있다고 분석하며 퀄컴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서 의외로 저평가된 반도체 강자로 평가했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배당 성장과 견고한 재무구조, 그리고 AI 및 데이터센터 분야로의 사업 확장이 장기적인 성장 가치가 높다고 평가됐다. 

퀄컴은 20년 연속 배당 성장 기록을 보유한 기업이다. 현재 분기별 주당 배당금 0.89달러, 배당수익률 2.43%로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실현하고 있다. 퀄컴의 배당성향은 32.79%로 재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2분기 동안 퀄컴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17억달러)까지, 총 27억달러(약 3조7500억원)를 주주에게 환원했다.

퀄컴은 20년 이상 꾸준히 주가와 배당을 높여왔다. 사진=구글증권
퀄컴은 20년 이상 꾸준히 주가와 배당을 높여왔다. 사진=구글증권

퀄컴의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은 109.8억달러(약 15조21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세전 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24%, 28.1억 달러(약 3조9000억원)를 기록하는 등 견고한 실적을 자랑한다. 

퀄컴의 대차대조표 역시 인상적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72억달러(약 10조원), 시장성 유가증권 66억달러(약 9조1500억원)로, 변동성 대응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총자산은 553.7억달러(약 76조8400억원), 부채는 276.4억달러(약 38조3500억원)이며 부채비율은 약 0.56%로 매우 보수적이다. 이는 높은 재무 안정성에 더해 향후 투자와 배당 정책에 유리하다. 

퀄컴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주력 사업인 모바일 칩 매출은 12% 성장했으나 자동차 부문과 IoT(사물인터넷) 매출은 각각 59%, 27% 늘어나 스마트폰 중심 매출 구조에서 탈피하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와 갤럭시Z 폴드7에 사용된 퀄컴의 프리미엄 모바일 칩셋 '스냅드래곤8 엘리트'. 사진=퀄컴
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와 갤럭시Z 폴드7에 사용된 퀄컴의 프리미엄 모바일 칩셋 '스냅드래곤8 엘리트'. 사진=퀄컴

특히 퀄컴은 AI 기반 데이터센터 사업으로의 진출이 눈길을 끌고 있다. 퀄컴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산하 AI 전문 기업 '휴메인(Humain)'과의 협력, 그리고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와의 협상 등을 통해 2028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한편, 퀄컴의 주력 모바일 반도체 중 하이엔드 칩셋인 '스냅드래곤8 엘리트'는 현재 갤럭시 S25 시리즈와 갤럭시Z 폴드7 등에 채택돼 우수한 성능으로 호평받고 있다.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6 일부 모델에도 스냅드래곤8 엘리트 2세대 칩셋이 적용될 전망이다. 또 자동차용 칩셋도 BMW 등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에 장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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