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 4대그룹 총수가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 경제안보전략TF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회장. 사진=뉴시스
지난 4월 1일, 4대그룹 총수가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 경제안보전략TF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회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상훈 기자]국내 4대 그룹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오는 25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재계에서는 이들이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조선 등 한국 주력 산업을 대표해 한미 간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4~26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포함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미국 방문을 전후로 테슬라·애플과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체결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급 계약 규모는 약 22조7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의 공급 계약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아이폰 18 시리즈에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는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 반도체의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방미에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 반도체 후공정 공장 건설 준비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3월 미국 내 자동차, 부품, 물류, 미래 산업 투자 계획(2028년까지 210억달러 규모)을 발표한 바 있으며, 구광모 회장은 미시간·오하이오·테네시·조지아·애리조나 등 북미 생산거점을 토대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확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 프로젝트를 통해 약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중 1500억달러를 맡고 있으며, 미국 측과의 협력 계획을 이번 방미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할 전망이다.

이번 경제사절단 실무는 한국경제인협회(FKI)가 주관한다. 한경협 관계자는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한미 간 경제 협력과 투자 확대가 이번 사절단의 핵심 의제"라고 전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