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이호영 기자]대형마트업계 올 추석 사전예약 판매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추석 연휴 여행 수요 확대와 맞물려 이번 추석엔 최장 열흘간을 쉬게 되면서다.
업계는 판매 기간을 늘리는 한편 물량 확대에 나섰다. 무엇보다 고물가 속 불황이 지속되면서도 취향 개성 트렌드를 반영, 실속 세트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고가 세트도 차별화 상품으로 힘을 싣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런 사전예약 이용률은 해마다 증가세다. 2~3년 전 전체 매출 대비 50%선이었던 사전예약 매출 비중은 최근 60~70%까지 올라왔다.
이에 따라 업계는 판매 기간을 늘렸다. 이마트만 보더라도 판매 기간은 전년 대비 4일 늘리며 수요 증가에 부응했다. 이마트는 경쟁사 대비 4일 정도 늦은 18일부터 40일 간 행사를 연다.
이마트를 제외한 업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이달 14일부터 일제히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예약 판매 기간은 내달(9월) 26일까지 44일 간이다.
업계 이 사전 예약은 1~3차로 나눠 진행한다. 사전 예약 기간 할인율은 최대 50%이지만 결제금액에 따른 상품권 지급 액수 경우 최대 150만원으로 기간별 50만원씩 줄어든다. 빨리 구입할수록 혜택이 가장 큰 셈이다.
특히 이마트는 1차(12→15%)와 2차 상품권 증정률(8→10%)을 2~3% 늘렸다. 1차(이달 18일~내달 12일) 기간엔 결제금액(행사카드 사용, 30만원 이상) 15%(4만5000~최대 150만원)를 상품권으로 준다. 2차(내달 13~19일) 기간엔 결제금액 10%(3만~최대 100만원)를 상품권으로 되돌려준다. 3차(내달 20~26일) 금액별 상품권 지급액은 1만5000원부터 최대 50만원이다.
롯데마트도 행사 1차(~9월12일) 기간에 구입하면 150만원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준다. 2차(내달 13~19일) 100만원, 3차(내달 20~26일) 땐 50만원 상품권을 준다.
업계는 올해 취급 품목수도 늘렸다. 홈플러스는 올해 상품수를 카테고리별 최대 5%까지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800여종 세트를 취급한다. 업계는 "소비트렌드와 여러 고객 요구(니즈)에 따라 구성 폭을 넓히고 용도와 예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력 명절 선물인 축산 한우세트 경우 이마트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구이 세트에 힘을 줬다. '피코크 한우 갈비살 모둠구이 세트(냉동, 갈비살·갈비본살 각 400g·2)' 19만8400원에 내놨다. 홈플러스도 구이용으로 11만원대 '호주청정램 항공직송 양갈비 구이용 세트'를 처음 내놓기도 했다.
또 고물가 속 가격 방어에 방점을 찍었다. 한우 지육가가 전년 대비 20% 올랐지만 자체 육가공 '미트센터' 사전 비축을 통해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있었다. 이 가격 동결 대표 제품엔 '피코크 한우 갈비 세트 2호'가 있다. 수산 세트도 7만원대 '제주 옥두어 세트'를 비롯해 '덕우도 활전복 세트' 1호, '프리미엄 완도 활전복세트' 각각 7만원, 9만원 가량으로 10만원 미만 가격대에 신규 세트를 내놨다.
홈플러스도 '농협안심한우 갈비 세트' 18만9000원, '농협안심한우 정육갈비 혼합세트' 14만7000원에 취급하면서 5만원대 상품도 있다. '전통양념 소불고기 세트' 5만2430원에 5+1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마트도 실속형 축산 세트로 '한우 실속 정육세트와' '알뜰 한우 갈비세트'를 9만9000원에 판매한다. 이 제품은 10개 구매 시 1개 추가 증정 혜택도 있다. 호주산 와규 세트 2호 경우 7만9000원이다.
홈플러스는 전체 품목 64%를 3만원 이하 세트로 구성하고 있는데, 특히 과일 세트는 업계가 1만~2만원대 김·육포 세트 등 가공 식품과 함께 가성비 신선 세트로 힘을 싣고 있다.
이마트는 과일세트 경우 3~4만원대 사전예약 물량을 전년 대비 20% 확대했다. 홈플러스는 과일 경우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과 유명산지 과일 등 고품질 세트를 확대, 5만~6만원대 세트를 구비했다. 롯데마트도 인기 혼합 과일 세트 '충주사과, 천안배', '프라임 사과, 배'를 6만~7만원대에 판매하는 한편 사과와 배 등 세트를 5만원대 미만 제품도 취급한다.
이외 롯데마트는 간편식과 가공 세트 라인업을 가성비 세트로 강화했다. 특히 5만원 미만 가성비 어묵 세트를 구성을 확대했다. 3만~4만원대 '삼진어묵 1953 세트' 1호와 2호가 대표적이다. 업계 공통 곶감과 견과 세트 등을 가성비 세트로 취급한다. 곶감 세트는 3만원대(롯데마트 3만원 미만)에 판매한다.
홈플러스 경우 10만원대 고가 선물세트도 전년 대비 47% 확대, 다양한 수요층 공략을 위한 구색을 강화했다. 홈플러스는 최상위 투뿔 넘버 9등급 구성한 농협안심한우 프리미엄 세트를 62만3000원, '이력추적 참굴비 세트 1호'는 44만원, '해금 전복세트'도 9만9000원에 취급한다. 롯데마트도 프리미엄 차별화 상품으로 투뿔 9등급 '마블나인' 세트 10여개 품목을 취급한다. 최강록 셰프와 협업한 '나야, 와규 야끼니꾸 세트(MBS8+등급)', '암소 에이징 한우 선물세트'와 '미경산 한우 암소 선물세트' 등을 내놨다.
업계는 "명절 선물을 미리 준비하는 고객이 해마다 늘면서 사전예약이 보편적인 구매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추석은 최장 10일 긴 연휴로 선물 준비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속형부터 프리미엄 선물세트까지 다양한 상품을 준비한 만큼 소중한 마음을 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