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박윤미 기자］새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원민경 후보자가 18일 "힘 있는 성평등가족부를 만드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첫 출근 소감을 밝혔다.
원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여성 인권 증진, 폭력 피해자 보호, 아동·청소년 인권 존중과 건강한 성장, 위기 가족 지원을 담당하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해 주신 대통령과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20여 년간 변호사로 일하면서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분들의 목소리를 대신 전해왔다"며 "법정과 거리에서 만난 약자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들의 목소리가 정책과 제도로 이어져 실질적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장 시급한 것은 여가부의 안정"이라며 "여가부는 이제 다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분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일하는 부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평등 정책 총괄 조정과 거버넌스 기능을 강화해 '힘 있는 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원 후보자는 이를 바탕으로 "교제폭력·디지털 성폭력·성매매 근절,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대,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 해소, 위기 취약가족·청소년 지원 체계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현 사회의 성평등 수준에 대해서는 "많이 개선됐지만 임금 격차, 젠더 폭력에 따른 안전 격차, 돌봄·가사 노동 격차, 청년 세대 간 인식 격차가 여전히 심각하다"며 "이 격차 해소를 정책의 우선순위로 삼겠다"고 밝혔다.
남성들의 '역차별' 논란과 관련해서는 "성평등은 남녀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으로, 누가 더 차별받느냐는 제로섬 게임을 넘어 고정관념을 탈피할 시점"이라면서도 "군 복무 등으로 남성들이 겪는 불이익 문제에도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