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는 '더핫 열라면' 출시를 예고했다. 사진=오뚜기
오뚜기는 '더핫 열라면' 출시를 예고했다. 사진=오뚜기

[월요신문=김나연 기자]오뚜기는 기존 대표 매운 라면 '열라면'보다 더 매운 '더핫 열라면' 출시를 예고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으로 전 세계가 K 매운 맛에 매료된 가운데 오뚜기가 K 매운 라면 국내 본토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수를 넘어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키울지 주목된다. 

오뚜기는 매운맛에 대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역대급 매운맛 '더핫 열라면'을 27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영양군'의 대표 특산물인 영양 고추를 사용해 지역 상생 가치를 담았다. 매운 음식의 매운 정도를 측정한 스코빌 지수(SHU)를 보면 열라면(약 5013 SHU)보다 '더핫 열라면'(7500 SHU)이 약 1.5배 더 맵다.

이번에 매운맛 라면 라인업을 강화한 오뚜기는 "더핫 열라면 수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지만 글로벌 시장 확대 계획 속 오뚜기 글로벌 시장 저변 확대에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내 라면 산업이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빛을 본 건 코로나19 시기부터다. 외출 제한으로 간편 조리 식품 수요가 급증하자 2020년 국내 라면 수출액이 29.2% 증가했고 2022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약 12.5억달러(약 1조7500억원)로 전년 대비 31%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거뒀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해외에서 올릴 만큼 빠르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농심은 2023년 신라면(3400 SHU)보다 더 매운 '신라면 더레드'(7500 SHU)를 출시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 약 37%로 끌어올렸다. 두 업체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매출을 올리는 동안 오뚜기는 후발 주자로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뚜기 내수 비중은 90% 가량으로 해외 매출 비중은 10~11% 수준이다. 

매운 라면 스펙트럼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배경에는 변화한 소비자 트렌드가 있다. 소비자들은 매운 맛을 자체적으로 도전하며 이를 놀이처럼 즐긴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불닭볶음면 먹는 모습을 촬영하는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각 브랜드는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농심은 2025년 '라면에 담긴 매콤한 행복(Spicy Happiness In Noodles)'을 신라면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으로 채택하고 매콤한 맛 전파에 나섰다. 삼양은 SNS에서 유행한 '불닭 챌린지'로 큰 성공을 거뒀고 미주 '하바네로 라임' 중국 '마라' 중동 '마살라' 등 현지화 입맛을 정확히 겨냥했다.

오뚜기는 올해(2025년) '글로벌 도약 원년'을 선포하고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조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미국과 베트남 등 해외 생산시설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후발 주자인 오뚜기는 우선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방탄소년단 멤버 진과 함께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할랄 인증을 받은 베트남 공장에서 수출용 진라면을 생산하는 등 중동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신제품 홍보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시식 행사와 '영양 고추 핫(Hot) 페스티벌' 참가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앞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글로벌로 높이고 주력 제품 '진라면'을 내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홍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