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사, 동유럽 최대 방산전시회서 'K-웨폰' 전시

한화시스템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과 함께 2일부터 5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동유럽 최대 국제 방산 전시회 'MSPO 2025'에 참가한다.

한화 방산 3사는 이번 전시에서 지상·해양·우주 분야를 아우르는 폴란드 맞춤형 방산 솔루션을 소개한다.

한화시스템은 ▲능동방호체계(APS·Active Protection System)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체계(L-SAM) 다기능레이다(MFR) ▲기동형 안티드론 솔루션 ▲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 등 첨단 기술을 전시한다.

한화시스템은 MSPO 2025를 통해 동·북유럽을 포함한 유럽 시장 공략과 현지 파트너십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전차·자주포 방어 위한 '한국형' APS 첫 공개

능동방호체계(APS·Active Protection System)는 전차와 장갑차에 탑재돼 대전차 로켓이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어 장비다. 기갑 차량 포탑에 장착해 공격을 받기 전 위협체를 무력화한다.

최근 전장 환경 변화로 전투차량의 생존성과 전투력 강화를 위한 APS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MSPO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 중인 APS를 폴란드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이 체계는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2026년 연구개발 완료를 목표로 기술 성숙도를 높이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한국은 이스라엘에 이어 실전 배치가 가능한 APS를 보유한 두 번째 국가가 된다.

◆ 드론 요격 레이저 무기 '천광' 전시

천광 블록-I은 드론과 소형 무인기를 요격하는 레이저 대공무기체계다. 목표물 표면을 가열해 외부 구조물이나 내부 전자장치를 파괴하는 '하드 킬(hard kill)' 방식으로 운용된다. 발사 비용은 한 발당 약 2000원 수준으로 미사일 대비 경제성이 높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레이저 사업을 양수해 그룹 내 관련 역량을 통합했다. 회사는 정밀 전자광학 기술과 레이저 무기체계를 결합해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 3000t급 잠수함 '장보고-Ⅲ 배치-II' 전시

한화오션은 폴란드 시장을 겨냥한 3000t급 잠수함 '장보고-Ⅲ(KSS-Ⅲ) 배치-II' 모델을 전시했다.

이 잠수함은 한화오션이 독자 설계해 실전 배치로 성능을 검증했으며,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수직발사관을 통해 탄도미사일(SLBM)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K9A2·KN-IFV 등 차세대 장비 소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이미 도입된 K9과 천무의 성능개량 버전을 공개했다. K9 개량형 자주포인 'K9A2'의 경우 포탄을 100% 자동으로 장전해 분당 9발 이상 신속히 발사하는 것이 가능한 반면, 운용 인원은 3명으로 줄여 효율을 높였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세대 수출형 보병전투장갑차 'KN-IFV'도 폴란드 시장을 겨냥해 처음으로 전시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업체인 WB그룹 등 주요 폴란드 방산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올해 안에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 월요신문=김윤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