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인천 구월동 상권에서 롯데와 신세계 곁고트는 오프라인 유통 경쟁이 가시화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이마트가 24번째 트레이더스 매장인 구월점을 최대 규모로 열면서 서쪽으로 약 3~4㎞ 떨어져 있는 인천종합터미널 롯데백화점·마트에도 주상복합 건물 등의 구월롯데타운 개발과 맞물려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 일대엔 구월2지구 대규모 공공주택단지 조성이 확정돼 있어 이번엔 롯데가 부지 개발에 나서리란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오프라인 유통업계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는 않다보니 당장은 아니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언제가 됐든지 롯데타운을 가시화하리란 것이다. 

이마트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트레이더스를 열 때까지 꼬박 10여년이 걸렸다. 무엇보다 2019년 신세계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롯데(백화점·마트)에 뺏긴 상황이 됐을 당시 구월동 주민들 사이에선 "이마트가 어떤 형태로든 롯데타운에 맞설 만한 쇼핑시설을 구체화할 것"이란 바람만큼은 기정사실화했던 것이다. 

15일 인천지역 상권에 따르면 지난 5일 이마트가 부지 매입 후 10여년만에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입점을 마무리 지으면서 구월동 일대가 다시 한번 개발 호재로 술렁이고 있다. 

인천 관교동과 구월동 상권 한 주민은 "차가 엄청나게 밀려들고 있다. 경기권 등에서도 사람들이 온다고 한다"며 "지금 트레이더스 개점하고 나서 재난 문자가 올 정도"라고 전했다. 

10여년 기다리긴 했지만 이곳 지역민들이 일명 '이마트 부지'로 부르던 곳에 예상했던 대로 트레이더스가 들어선 것이다. 2014년 신세계 이마트는 인천도시공사로부터 구월아시아드선수촌 아파트 단지 인근 부지 약 1만평(3만3000㎡)을 사들였다. 

약 6년 전인 2019년 인천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이마트 인천점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로 바뀔 때만 해도 이마트 부지는 관할 남동구청에 개발 계획조차 신청하지 않고 풀만 무성한 상태였다. 당시 지역민들 사이에서 해당 공터는 '이마트 부지'로 유명했다. 

인천터미널(인천시 미추홀구 관교동) 백화점을 롯데에 뺏긴 데다 이미 1만평대 부지를 확보해놓은 이상 트레이더스 구월점이든 스타필드 시티 구월점이든 뭐든 신세계가 부지를 활용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며 실제 개발 기대감으로 백화점이 롯데로 바뀔 즈음해 인근 땅을 매입하는 경우도 많았었던 것이다. 

이제 이곳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 구월점으로 거듭났다. 전체 규모 약 4679평(1만5438㎡) 규모로 직영 매장 2900평(9586㎡), 입점 매장(테넌트) 공간 1770평(5851㎡) 가량이 결합한 대형 점포다. 소용량 상품 구매층을 위해 노브랜드 매장도 250평(826㎡) 규모로 들어서 있다. 

특히 이번 구월점은 유통 본질을 강화하는 이마트 행보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상품 혁신'에 방점을 찍고 1000여개 차별화 상품 도입을 목표로 현재 540여개 신상품을 들여놨다. 요즘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이소와 올리브영도 입점한 상태다. 

◆ 대규모 공공택지 개발 구월2지구 '확정', 보상 절차 들어가...'유통 수요' 예정, 구월롯데타운 개발 기대감 증폭  

이번엔 롯데타운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롯데쇼핑(롯데인천타운)은 도쿄 복합도심 개발 모델인 '롯폰기 힐스'를 벤치마킹해 롯데백화점 인천점 바로 뒷편 공터 3만평(5만8000㎡) 가량(옛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을 2028년까지 지하 5층~지상 49층 9개동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등이 포함된 복합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을 갖춘 '구월롯데타운'으로 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터미널과 옛 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통합 개발하는 계획으로 전체 사업비만 1조5000억원 가량 된다. 

이와는 별개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길 건너편 최대 37층 주상복합 건물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옛 롯데백화점 부지(구월동 남동구 예술회관역 인근) 사업도 롯데타운 시너지를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구월동 상권에서는 이 롯데백화점 인천점 바로 아래 위치한 땅에 2027년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공공택지 개발 사업인 구월2지구가 확정된 만큼 인근의 롯데타운 개발도 더욱 힘을 받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구월2지구는 인천 남동구 구월·남촌·수산동, 연수구 선학동, 미추홀구 문학·관교동 일대 약 66만평(220만㎡) 부지에 주택 1만8000세대를 공급하는 대규모 공공주택지구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직접 주택사업을 시행한다.  

구월동 지역 한 관계자는 "이제 구월2지구는 보상 절차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월2지구가 들어온다는 자체가, 단지가 크게 들어가고 아예 확정이 된 상태니까 지구 사업이 어느 정도 조금 진행이 되면 롯데타운도 시작하지 않을까 본다"고 전했다. 

이어 "사업비가 어마어마하다보니 시간은 좀 오래 걸리겠지만 뭔가를 하긴 하지 않을까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월요신문=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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