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결제 단말기 Npay 커넥트. 사진=네이버
네이버 결제 단말기 Npay 커넥트. 사진=네이버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판도가 바뀌려 하고 있다. 과거 현금에서 신용카드로, 현재 핸드폰을 통한 스마트페이가 일상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움직임이 확인된다. 삼성월렛(삼성페이)부터 애플페이 등 높아진 스마트폰 보급률에 따라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페이 시스템을 넘어, 이젠 '얼굴'로 결제하는 새로운 방식이 등장한 것이다.

네이버는 25일 네이버의 다양한 오프라인 서비스를 통합한 결제 단말기 Npay 커넥트(Npay connect)를 출시하고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자사의 사옥 1784에 도입된 기술인 '페이스사인'을 경희대학교 한정으로 오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페이스사인은 인공지능(AI) 기반 얼굴인식 기술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얼굴 인식으로 사내 출입과 결제, 시스템 로그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페이스사인을 경희대학교에 적용, 학생식당과 카페테리아 등 7개 장소에서만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네이버 관계자는 "페이스사인을 사용하는 경희대학교 학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나갈 예정이다"라며 "경희대학교를 시작으로 점차 페이스사인의 도입처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외부에 도입된 페이스사인이 날개를 펼치고 본격적으로 사용처 확대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 것. 다만 페이스사인의 경우 커넥트가 정식 서비스에 나서는 오는 10월 21일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Npay는 서울과 수도권 및 제주도 내 다양한 가맹점에서 베타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며 다양한 기능 테스트와 서비스 개선을 거쳐 연내 전국적으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추후 네이버 예약과도 연동할 예정이며, 휴대폰 번호 등 입력이 필요 없는 스탬프 자동 적립, 가맹점 별로 운영되는 개별 멤버십 가입 등의 기능을 지속 고도화 할 예정이다.

토스 페이스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 사진=편슬기 기자
토스 페이스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 사진=편슬기 기자

그러나 네이버 Npay 커넥트의 시장 진입은 좀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 선점에 발 빠르게 나선 토스의 페이스결제가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는 지난 3월 편의점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안면 인식을 통해 기존에 토스 앱과 연동해둔 은행 계좌, 신용카드, 포인트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토스는 현재 서울 2만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오는 2026년까지 전국 100만 가맹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제휴처와의 협업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가는 것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8월 기준 페이스페이 누적 가입자는 40만명 이상, 한 달 내 재이용률은 약 60%에 이른다. 토스는 오는 2026년까지 100만 개 매장으로 페이스페이를 확대해 오프라인 결제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인 경쟁에서는 네이버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4000만명 이상인 상황에서 MAU 1400~1600만 명 수준의 토스와 규모면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이미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 등을 통해 고객층을 충분히 확보했다. 포인트 적립과 할인 등의 추가 혜택을 부여하면 토스의 점유율을 앗아오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토스의 경우 실사용 인프라가 네이버에 비해 앞서 있는 상황에서 어떤 전략을 내놓느냐에 따라 점유율 싸움의 결과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 월요신문=편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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