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A씨는 길어지는 취업 준비가 고되기만 하다. 면접에만 합격한다면 조리있는 말솜씨로 무슨 질문이든 척척 대답할 자신이 있는데, 매번 서류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것이 이제는 힘겹다. A씨는 서류 탈락의 이유가 자기소개서, 즉 자소서에 있다고 생각한다. 학창시절부터 글솜씨가 없어 일기부터 레포트 작성까지 서툴렀기 때문이다. 지원하는 기업마다 자신의 역량에 맞춰 자소서를 작성하는 것이 어렵기만 한 A씨다.

사람인은 A씨와 같이 자소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AI 자소서 코칭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실제로 사람인이 2030세대 취준생들에게 '자소서 작성'과 '자소서 코칭'에 있어 AI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 24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과반을 넘는 61.2%가 취업 준비에 AI를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사람인 AI 자소서 만들기 서비스. 사진=사람인
사람인 AI 자소서 만들기 서비스. 사진=사람인

◆ 직무 강점과 성향 키워드 선택…'자소서 완성'

다만 외부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소서 첨삭 등은 정작 중요한 기업의 정보를 반영할 수 없다. 해당 기업의 컬처핏(Culture Fit)이나 원하는 인재상 등의 정보를 참고한 '맞춤형 자소서'를 작성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나 사람인이 선보이는 'AI 자소서 코칭 서비스'는 대기업·중견기업·스타트업 등 기업의 규모 혹은 특정 기업의 공고를 참조해 자소서를 작성하거나, 만들어진 자소서를 바탕으로 AI 코치의 첨삭을 받을 수도 있다.

이에 기자가 직접 해당 서비스를 통해 작성된 AI 자소서로 자사 언론사인 '월요신문사'에 지원을 해봤다.

우선 자소서 생성은 기존에 작성해뒀던 이력서를 참조해 만들 수 있다. 거기에 기업과 직무를 선택한 뒤, 자기소개서의 문항을 수정하거나 추가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내용의 자소서를 AI로 만들 수 있다.

여기서 사람인의 차별점은 자신의 직무 강점과 성향을 선택하고 취준생이 내세울 수 있는 직무와 연관된 개인적 경험을 넣어 자연스러운 문장을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직무 강점으로 스피치 기술을 넣고 나의 성향으로 원만한 대인관계를 선택했다면 순식간에 관련 키워드를 포함한 자소서 항목이 완성된다. 

여기에 추가적인 키워드를 통해 자소서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으며, 항목당 500자, 700자 등 원하는 글자수로 맞출 수도 있다. 매번 자소서 분량으로 괴로워했던 취준생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기능이다.

AI를 활용해 만들어진 자소서 내용과 AI 멘토 모습. 사진=편슬기 기자
AI를 활용해 만들어진 자소서 내용과 AI 멘토 모습. 사진=편슬기 기자

◆ "실제 코칭 받는듯" AI 멘토로 더욱 완벽하게

자소서 코칭을 도와줄 멘토 역시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다. 기업 규모에 따른 형태, 신입부터 시니어, 임원급까지 포함한 연차, 업종과 자세한 직무를 선택하면 이제 원하는 성격의 AI 멘토를 고를 차례다.

AI 멘토의 피드백 스타일은 총 4개로 ▲따뜻한 코치형 ▲냉철한 평가자형 ▲가이드설명형 ▲간결 핵심형으로 나뉜다. 

AI 멘토의 질문은 자소서에 직무와 관련된 심층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된다. 예를 들면 "특정 업계에 대한 이슈를 기사화 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낸 사례가 있다면 무엇입니까"와 같은 질문이다.

업종과 직무에 따라 질문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AI 멘토는 이력서와 자소서를 바탕으로 '더 생각해 볼 여지'에 대한 고수준의 질문을 주로 던진다. 실제로 자소서 코칭을 받듯 "왜 이 부분은 생각하지 못 했을까", "내가 겪은 경험을 직무와 이렇게 연결시킬 수 있구나" 등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영어와 일본어로 자소서를 번역해 원어와 흡사한 내용의 자소서를 번역해주거나 'AI 의심 방어'를 통해 AI 생성 지수를 알아볼 수도 있다. 기자의 AI 생성 지수는 40%가 나왔으며 이에 따라 AI 생성 지수를 좀 더 낮추는 방향의 문장을 제시하는 등 A/S까지 섬세하게 신경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월요신문=편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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