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푸드빌
사진=CJ푸드빌

국내 패밀리레스토랑들이 고물가 시대 가성비 전략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한때 일부 점포를 정리했던 업계는 2010년대 인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는 올해 사상 첫 6000억원 매출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랜드이츠는 가성비 뷔페 브랜드인 애슐리퀸즈를 중심으로 팬데믹 기간 침체기를 벗어나 최근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2.4% 오르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가격 민감성이 큰 치킨 가격이 2만원 중반대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가성비 좋은 외식을 찾고 있다.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은 2023년 8961억원에서 올해 1조1263억원, 내년엔 1조1742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가성비 외식 장소로 애슐리퀸즈가 있다. 이랜드이츠는 기존에 ▲캐주얼형 ‘애슐리W’ ▲기본형 ‘애슐리 클래식’ ▲프리미엄 ‘애슐리퀸즈’ 등으로 나뉘ㄹ던 브랜드를 애슐리퀸즈로 통합했다. 또 ▲그릴류 ▲스시 ▲디저트 메뉴를 강화하고 메뉴 수를 200여 개로 늘리며 고급화 전략을 펼쳐 고객의 미식 경험을 높였다.

애슐리퀸즈의 회복에 힘입어 이랜드이츠의 연 매출은 2020년 2320억에서 2024년 470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평일 점심 기준 1만9900원에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세대를 불문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대비 올해 전 매장 점당 매출은 평균 80% 증가했다.

2000년대 패밀리레스토랑 대표 주자였던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 2021년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인수한 후 연 매출 2020년 2987억원에서 2024년 4306억원으로 성장하며 그룹의 효자 브랜드가 됐다.

브랜드 수익성 배경엔 리로케이션 전략이 있다. 현재는 기존 단독매장에서 벗어나 복합쇼핑몰로 이전하는 리로케이션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아웃백 관계자는 “단독 매장은 고객이 직접 찾아와야 하지만 복합쇼핑몰에 입점하면 쇼핑하고 아웃백을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동 인구가 많아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인데, 진주점 경우 오랫동안 구시가에서 운영하다가 진주롯데몰점으로 이전 후 매출이 200% 올랐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도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고급화 전략에 성공했다. 2024년 CJ푸드빌의 연결 매출액은 9092억원을 기록했으며 빕스 단독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외식 사업도 전년 대비 매출 7.8% 증가해 실적을 견인했다.

빕스의 프리미엄 전략은 메뉴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와 서비스에도 적용된다. ▲2019년 빕스 프리미어 ▲2020년 빕스 테이스트 업을 선보이며 상권에 따라 점포 세분화에 나섰다. 빕스도 복합쇼핑몰에 입점하는 리로케이션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한 곳에서 식사부터 커피, 디저트까지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소비자를 확대할 수 있었다.

또 외형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코로나19 시기 일부 점포를 정리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현재로선 2022년 25개에서 현재 33개까지 늘리는 등 점포 회복 및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또 어린이 친화적인 요소로 키즈룸과 패밀리룸 등을 마련하고 다양한 키즈 메뉴를 제공하는 등 가족 단위 고객 맞춤 매장도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변화한 수요도 한몫하고 있다. 점심 회식 문화가 확산하면서 평일 점심 직장인 고객층도 확대됐다. 빕스는 이러한 타깃층을 겨냥해 맥주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확대되면서 다양한 미식 경험을 할 수 있는 뷔페로 향하고 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다양한 메뉴를 가성비 있게 즐길 수 있어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고 있다”며 “고객 만족을 위해 독창적인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며 외식 콘텐츠 확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월요신문=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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