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 및 올해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이른바 ‘킬러문항’ 없이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예령 EBS 영어 대표강사(대원외고 교사)는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작년 수능 및 올해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며 “내용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려운 지문은 배제하면서도 선택지의 오답 매력도를 전반적으로 높여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 강사는 “학교 수업을 충실하게 들어 지문을 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학생들은 쉽게 풀 수 있는 문항들이 다양한 유형에서 골고루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능 영어 영역은 듣기 17문항, 읽기 28문항으로 구성됐으며 신유형 없이 작년 수능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
김 강사는 “공교육을 통해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갖춘 수험생들이 정답을 맞힐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형에서 지문의 정확한 해석을 요하는 문항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은 배제했으며 공교육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이 고루 출제됐다”고 부연했다.
중상위권 변별을 위한 핵심 문항으로는 32번,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등이 지목됐다.
김 강사는 “해당 문항을 통해 변별력을 확보하고자 하면서도, 듣기 및 읽기와 쓰기 영역의 연계율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면서 그 외의 다른 문항들은 평이하게 출제돼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BS 수능 연계교재와의 연계율은 55.6%(25문항)로 집계됐다. 듣기 및 말하기 문항은 EBS 수능 연계교재에 나온 대화·담화를 재구성하거나 소재, 그림 및 도표 등을 활용한 문항이 12개 출제됐고, 읽기와 쓰기 문항은 연계교재에 수록된 지문과 도표, 안내문 등을 활용한 문항이 13개 출제됐다.
김 강사는 “우리말로 번역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과도하게 추상적인 표현이 사용된 지문 사용을 배제해 공교육 내에서도 충실하게 공부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시험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 월요신문=박윤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