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8일째인 13일, 소방당국이 무너진 구조물 아래 남아 있는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붕괴하면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9명 중 7명이 매몰됐다. 이 가운데 6명의 시신이 수습됐고, 나머지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사고 현장에는 실종자 김모(60대)씨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인력 320명과 장비 85대가 동원됐다. 당국은 구조물 외부부터 잔해를 절단한 뒤 중장비를 이용해 들어내는 방식으로 수색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수색 인력은 전문가와 협의를 거쳐 안전이 확보된 구간에 단계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넓은 범위를 한 번에 살필 수 있는 드론 분석팀도 현장에서 상시 활동 중이다.
붕괴된 보일러 타워 5호기는 높이 63m, 가로 25m, 세로 15.5m에 달하는 대형 구조물이다. 소방당국은 잔해 규모가 워낙 큰 만큼 실종자를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충격이 큰 만큼 피해자와 구조 인력에 대한 심리지원도 병행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는 사고 당일부터 현장에 재난심리 상담부스를 설치하고 생존자와 피해자 가족, 구조대원 등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극적으로 구조된 생존자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방문 상담도 실시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생존자와 피해자 가족, 구조대원 등 총 49명이 심리 상담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장에는 적십자 봉사원과 직원, 재난심리활동가 등 260명이 투입돼 지원을 맡고 있다.
한편 한국동서발전과 시공사 HJ중공업은 사고 발생 8일째인 13일 오전 사고 현장을 찾아 국민과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 월요신문=박윤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