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발표한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 수주"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내부거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 체결을 공시하며 '아시아 소재 제약사'라고만 밝혔다. 당시 고객사와 제품명은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은 채 일본 도쿄에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해 고객사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다케다제약, 다이이찌산쿄 등 일본 대형 제약사 물량을 수주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앞서 존 림 삼성바이오직스 대표는 바이오재팬 참석차 일본 방문한 당시 "일본 톱10 제약사 중 5곳과 계약을 체결하거나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제약사로 유추 가능한 상황 속 한 대형 증권사는 대규모 수주를 기반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 주가를 상향한다는 보고서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 고객 동의 없이는 관계사 여부와 관계 없이 고객사명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를 공개하지 않는 수주 계약의 경우 '유럽 소재 제약사'나 '미국 소재 제약사' 등으로 공시해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간 내부거래는 2022년 1481억원에서 2023년 2645억원으로 78.6%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4876억원으로 전년 대비 84.3% 급증했다. / 월요신문=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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