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전 법제처장 "황교안 대표 비롯 당에서는 손 떼 달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설화 기자] 자유한국당 4·15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가 23일 임명장 수여식에 이어 첫 회의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 혁신적인 공천 그리고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공천을 말씀드렸는데, 오늘 가장 적임자들을 모셨다고 생각한다"면서 "8명 위원 중에 6명이 외부인사고 여성을 4분 모시게 된 것도 공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공천을 해가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인간적으로 힘든 일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면서 국민을 위한 공천을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천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역시 매우 중요하다. 공천과정에서 잡음이 없으려면 무엇보다 엄정하고 공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공천의 큰 기조와 그간의 논의를 바탕으로 공정한 공천룰과 기준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어떠한 자본과 외부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중하게, 또 양심에 의해 이 나라의 미래를 되찾고 희망을 주는 국회의원이 배출될 수 있도록 공천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불과 67일 전 당의 해체를 언급했던 김세연 의원도 공천관리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4년전 (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이 망가졌던 20대 총선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2016년 3월 조용히 탈당계를 제출했던 김 위원장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선 나라의 미래를 위해 공천 현장에 뛰어들었는데 그 뜻을 거역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내부를 잘 알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고 부여된 직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연 위원은 '후발제인'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게 공천에 개입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법제처장 출신 이 위원은 이날 "저는 계파에 관심도 없고, 누군지도 모른다. 원칙과 정도를 지키고, 국민의 감동을 받아 궁극적으로 선택 받을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여 달라"면서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서 당에서는 손을 떼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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