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87% 급감한 2.7조, 4분기 당기순손실 1천182억원 '적자전환'
올해 서버 D램의 수요증가와 5G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로 '상저하고'예상

SK하이닉스 공장.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소희 기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불황에 따라 지난해 영업실적이 전반적으로 대폭 급감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3%로 추락하고 1천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서 올해 어떤 경영실적을 보일는지가 주목된다.

그러나 올해는 반도체 수요가 하반기에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2조7천127억원으로 전년보다 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26조9천9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감소했고 순이익은 2조164억원으로 87%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천3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7% 급감하고 시장기대치를 훨씬 밑돌았다. 매출은 6조9천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 감소했지만, 직전기보다는 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3%로 전분기(7%)보다 4%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도 10%로 전년(52%)보다 42%포인트 급감했다.

[표]SK하이닉스 2019년 영업실적(단위 백만원)

SK하이닉스는 실적 악화에 대해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고객들의 재고 증가와 보수적인 구매 정책으로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이 서버 D램의 수요 회복, 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형적인 ‘상저하고’ 수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PC와 데이터센터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증가하고 고용량화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공정전환과 관련 D램은 10나노급 2세대 제품(1y나노)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LPDDR5 제품 등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 제품(1z나노)도 연내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배당과 관련, 주당 배당금 1천원을 최소 금액으로 고정하고, 여기에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즉 잉여현금흐름 감소에도 호황기였던 2017년 수준의 주당 배당금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2019년 주당 배당금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던 만큼 1천원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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