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개입 논란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보류'
송 전 시장 당내 공천관리위원회 정밀 심사 요청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 간사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검증위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설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불출마를 선언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 "부동산 투기나 특혜 대출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는 3일 오전 예비후보 적격 여부 결론이 나지 않은 4명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국회 정론관에서 16차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회의 직전 김 전 대변인이 전격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이날 검증위 심사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진성준 검증위 간사는 그에 대한 민주당 조사 결과를 전했다. 

진 간사는 "검증위는 김의겸 신청자의 부동산 문제와 관련 여러 의혹을 집중 조사했고, 그 결과 충분히 소명된다고 봤다"면서 "부동산 투기나 특혜 대출은 없었다"고 말했다. 

"매각 차익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납부해야 될 세금, 제비용 등을 제하고 본인 이익이 없이 기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에 대한 정무적 판단 지적에 대해서는 "정무적 판단을 원천 배제했다고 할 수 없으나 법률적 판단을 중심으로 했다"면서 "국민 눈높이 등 정무적인 것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검증위 단계에서 제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저는 두 번 죽는 셈"이라면서 "청와대에서도 물러나고 당에서도 버림 받는 것이니 한 사건으로 두 번 교수형 당하는 꼴"이라고 읍소했다. 

하지만 3일 "몸부림 쳐봤지만, 이제는 멈춰설 시간"이라며 자진 불출마를 선언했다. 세 번의 검증위 '보류' 판정에 모든 것을 내려놓은 김 전 대변인은 불출마 선언 후에야 당으로부터 부동산 투기 의혹이 충분히 소명됐다는 인정을 받은 셈이다. 

이날 검증위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논란에 연루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해서는 적격 여부 판정을 '보류'하고 당내 공천관리위원회에 정밀 심사를 요청했다. 

진 간사는 송 전 부시장에 대해 "출마의 동기와 배경, 수사 상황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했지만 적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당의 공관위에 정밀 심사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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