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문 대통령 '몸통' 확인되면 총선 후 탄핵 추진"
이인영 "입에 담기 힘든 극언…아군 등에 총 쏘는 격"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설화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 탄핵 카드를 들고 나왔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몸통'이 문 대통령이라면 총선 이후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주장이다. 

이번 총선의 목적이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 한국당은 이 같은 공세에 더불어민주당은 "입에 담기 힘든 극언"이라고 비판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에 공소장에 대해 언급한 뒤 "울산시장 선거 전, 경찰 수사상황이 청와대에 18번이나 보고됐다. 그 중의 6번은 청와대 국정상황실에도 보고됐다"면서 "국정상황실장은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자리다. 국민은 대통령의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제 국민 앞에 이실직고 하라"고 촉구했다. .

심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실토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총선 후 21대 국회가 구성되면 곧바로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겠다"면서 "문 대통령의 연루 사실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민주당은 "무책임한 정쟁발언이 한계선을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의 문 대통령 탄핵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사진=뉴시스

이날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귀를 의심하게 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다.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기에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고, 자기 출마명분을 찾기 위해 입에 담기 어려운 극언으로 정부를 공격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너무나 무책임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 방역전선의 참호 뒤에 숨어 아군의 등을 향해 총을 쏘는 것과 다르지 않은 행동"이라면서 "정쟁 중단은 우리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정치권이 싸워야 할 때는 싸워야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지금은 제1야당 대표가 자기 선거지역 표밭이나 다닐 만큼 한가한 상황도 아니다"면서 "황교안 대표께서는 선거 유세장 같은 극렬한 정쟁의 언어를 멈추고 당장 정쟁중단과 국회 가동부터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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