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당시 삼성물산 건설부분 대표
회사 가치 고의 하락 여부 등 조사

검찰은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을 소환해 삼성물산 합병·승계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7 국정감사에 참석한 최치훈 (당시)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설화 기자]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삼성그룹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지난 11일 최 의장을 소환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전에 발생했던 삼성물산 가치 하락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두 회사의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비율을 설정하기 위해 삼성물산이 회사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렸다고 의심하고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주식의 23.2%를 보유한 대주주였지만 삼성물산의 주식은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고, 합병 상시 최 의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였다. 

또 2015년 1∼6월 삼성물산 매출액은 12조28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주가는 2015년 들어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상승하지 못하다가 4월 중순 이후 지속해서 하락했다.

당시 합병 비율인 1대 0.35는 자본시장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직전 1개월 주가를 기준으로 결정됐다.

검찰은 합병 당시 삼성물산 건설 부문 대표를 맡았던 최치훈 의장을 상대로 회사 가치 하락에 '윗선'의 지시 또는 의도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올해 들어 장충기(66) 전 미전실 차장(사장)과 최지성(69) 전 미전실장(부회장) 등을 소환하며 합병 의혹 수사의 속도를 올렸다.

당시 그룹 수뇌부가 잇달아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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