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 1㎡당 1억9200만원

서울 중구 명동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중현 기자]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 자리를 17년째 차지했다.

국토교통부가 12일 발표한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자료를 보면 전국 표준지 중에서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169.3㎡)로 ㎡당 공시지가가 1억9900만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작년 1억8300만원에서 8.7% 오른 것이다.

이 부지는 지난 2004년 이후 해마다 빼놓지 않고 17년째 전국에서 가장 공시지가가 높다. 이날 발표된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체 중 50만 필지로 일부지만, 이변이 없는 한 이 부지는 올해도 가장 가격이 비싼 토지로 기록될 전망이다. 2위인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392.4㎡)의 경우 1㎡당 공시지가가 1억7750만원에서 1억9200만원으로 8.2% 올랐다. 3위인 충무로2가 의류매장 ‘유니클로’ 부지(300.1㎡)는 1㎡당 1억7450만원에서 1억8600만원으로 6.6% 상승했다. 4위는 동일 지역의 화장품 가게 '토니모리'(71㎡)로 1억7100만원에서 1억7900만원으로 4.6%, 5위는 명동2가 'VDL' 화장품 판매점(66.4㎡)이 1억6750만원에서 1억7600만원으로 5.1% 올랐다. 1위에서 5위까지 순위는 작년과 같다.

이 부지의 소유자가 해당 토지만 보유하고 있다는 가정을 했을 때, 올해 보유세는 1억4905만원으로, 전년 9937만원 대비 50%나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보유세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세부담 상한선을 설정하고 있기 때문에 오를 수 있는 만큼은 다 오르는 셈이다. 이 부지는 지난해에도 공시지가가 ㎡당 9130만원에서 1억8300만원으로 2배(100.44%) 올라, 보유세가 6625만원에서 50% 급증한 바 있어 2년 연속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공시지가가 높은 토지들의 세금 부담도 줄줄이 커질 전망이다. 표준지 중 전국에서 공시지가가 2번째로 높은 명동2가 우리은행 업무용지(392.4㎡)의 올해 ㎡당 공시지가는 1억9200만원으로, 전년 1억7750만원 대비 8.17% 오른다. 마찬가지로 보유세는 2579만원에서 3868만원으로 50% 상승하게 된다.

충무로2가 CGV건물(300.17㎡)도 공시지가가 1억7450만원에서 1억8600만원으로 6.59% 오르고, 보유세도 1억8733만원에서 2억8100만원으로 50% 상승한다.

이어 ▲명동2가 66.4㎡는 2582만원에서 3873만원 ▲명동2가112.9㎡는 4858만원에서 7287만원 ▲명동2가108.4㎡ 4474만원에서 6712만원 ▲명동2가81.3㎡ 2820만원에서 4230만원으로 각각 50%씩 올라, 표준지 상위 8개 토지의 공시지가의 보유세가 최대폭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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