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도 이례적 현금 할인...한국닛산 판매부진에 희망퇴직 예정, "한국 철수는 아직"

[월요신문=내미림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일본자동차 브랜드가 판매 하락세가 이어지자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제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계 브랜드 승용차 신규등록은 1320대로 전년도 1월(3752대) 대비 64.8% 감소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도 7.5%에 그쳤다. 지난해 동월(20.6%) 대비 13.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닛산의 판매량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닛산은 지난해 1월 판매량 341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59대에 그쳤다.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2019년 1월 162대 판매됐지만, 올해 1월에는 단 1대 팔렸다.

일본계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지난 17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RX' 고객에게 150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렉서스가 신차에 할인 프로모션을 내건 것은 이례적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할인에 인색하던 렉서스가 신차 할인에 나선 것은 예상보다 판매가 급감 영향으로 보인다"며 "8천500만원 넘는 뉴 RX를 150만원을 싸게 준다고 얼마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렉서스가 한국 시장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렉서스의 지난달 판매량은 509대로 작년 1월(1천533대)과 비교하면 66.8% 감소해 반 토막이 났다.

일본 브랜드들은 지난해 7월 불매운동 전까지 3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나, 불매운동 직후 판매량 2000대 이하에 머물렀다. 작년 말 재고털이를 위한 파격 프로모션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으나, 올해 다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악화에 일본차 브랜드가 다시 파격적인 가격할인으로 '초강수'를 두었다. 대개 연초에는 프로모션에 인색하지만 판매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할인 정책을 내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 역시 대표 SUV 라브4 500만원 할인을 비롯해 시에나 400만원, 아바론 하이브리드(2019년 모델) 300만원, 뉴 프리우스(250만원 주유권), 캠리 200만원 등을 할인해주고 있다.

자사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알티마·맥시마 200만원, QX50 350만∼400만원, QX60 500만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도 주력 모델인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 500대에 한해 개별소비세 혜택(70만원)과 함께 200만원 상당의 서비스 쿠폰을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한국닛산은 지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직원 희망퇴직을 추진하며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직원이 60여명에 불과하지만, 구조조정을 위해 조만간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며 일부 직원은 이미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인 분위기 탓에 소비자들이 일본차 브랜드를 선뜻 구매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파격적인 할인 정책 없이는 판매량 회복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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