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조규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백신 개발 계획을 발표했거나 유사 치료제를 생산 중인 상장회사들의 주가가 널뛰고 있어 투자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되면서 지난달 중순 이후 치료제 테마주의 주가는 들썩였다. 이후 잠잠하던 치료제 테마주는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널뛰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엑세스바이오는 4일 직전거래일 보다 720원(25.81%) 급등한 351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거래제한선(30%)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오전 한국화학연구원 CEVI(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엑세스바이오의 자회사 웰스바이오는 지난 1월30일 한국화학연구원 CEVI 융합연구단과 분자진단 및 면역진단 기술의 공동연구를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엑세스바이오가 수혜주로 부각된 것.

이외에도 SK바이오랜드(8.59%), 씨티씨바이오(5.68%), 비씨월드제약(5.59%) 등이 코로나 치료와 연관됐다는 소식에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

문제는 테마주의 불확실성과 리스크에 있다. 실제로 코스닥 상장사인 동물용 백신 제조업체 코미팜의 주가는 지난달 25일부터 2일까지 3~30%의 상승폭을 보이다 3일 11.16%의 낙폭에 이어 4일 2.67%의 낙폭을 기록했다. 기존에 개발 중인 신약물질 '파나픽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3상 시험계획서(IND)를 식약처에 제출했다고 공시한 것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약세로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진원생명과학은 관계사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가 오는 4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는 5400원에서 3900원으로 27.78% 하락했고,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테마주는 백신 상용화까지 갈 길이 멀다. 진원생명과학의 경우 2015년부터 이노비오와 공동으로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예방 치료제 DNA 백신을 개발 중에 있지만 아직도 임상 1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신약 사용 허가를 받으려면 임상 1상부터 3상까지 모두 통과해야 한다.

이처럼 테마주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급등락을 반복한다. 또한 시세차익을 노린 작전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주가 오름세를 틈타 기업의 대주주나 임원이 보유주식 처분에 나설 수도 있다. 단기간 비정상적 폭등을 했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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